'대북특사' 클린턴 전대통령, 전격 방북
미국인 두 여기자 석방 명분, 북미 직접대화 등 '빅뱅' 예고
미국의 전 대통령이자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부군인 그의 방북은 사실상의 '대북 특사' 성격을 띄는 것으로, 이를 계기로 북-미 직접대화가 급류를 타는 등 '한반도 빅뱅'이 시작될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북미관계에 정통한 고위 소식통은 4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클린턴 전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하기 위해 평양으로 들어가고 있으나 아직 도착하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곧 도착하는 대로 북한측과 여기자 석방을 위한 교섭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는 이어 "미국과 북한은 최근 뉴욕 채널을 통해 여기자 문제와 관련, 집중적인 협의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 자리에서 북한 측은 여기자 석방 교섭을 위해 과거 유사한 사례를 거론하며 클린턴 전 대통령이나 각료 이상의 고위급 현직 관료를 평양에 보내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덧붙였다.
일본언론들도 <연합뉴스>를 긴급뉴스로 타전하며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은 누구도 예상 못한 것이었다. 그동안 미국 여기자 석방을 위한 '대북 특사'로는 앨 고어 전 미 부통령이 유력한 후보로 거명돼 왔다. 미국 여기자들이 고어가 만든 단체 소속이기 때문이었다.
그런 만큼 클린턴 전 대통령이 전격 나섰다는 것은 북한이 고어보다 고위급 인사의 방북을 원했고, 이에 클린턴 전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미대통령과 힐러리 국무장관과의 협의를 거쳐 방북길에 오른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특히 클린턴 전 대통령은 대통령 재임 말기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추진한 바 있어 이번 방북때 김정일 위원장과의 회동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그의 방북은 더욱 전세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외교가에선 최근 북한이 미국에 대해 직접대화를 희망해온 만큼 클린턴 전 대통령 방북을 계기로 미국과의 직접대화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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