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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 1만5천명, 보신각 일대 철통방어

<현장> '제야의 타종' 행사 앞두고 촛불집회 재현

제야의 타종 행사를 앞둔 31일 저녁부터 서울 종로 보신각 일대는 1만5천여명의 경찰이 삼겹사겹으로 철저한 봉쇄망을 구축했다. 일부 네티즌과 파업중인 언론계, 시민단체들이 촛불집회를 벌이겠다는 사발통문을 인터넷상에 광범위하게 전파했기 때문이다.

이날 저녁 5시께부터 종로로 통하는 시내도로는 극심한 교통 체증을 겪어야 했다. 보신각을 중심으로 광화문과 종로, 을지로 일대에 지난 8월 촛불집회 때를 방불케 하는 수백대 전경차량이 요소요소에 배치되는 작업에 착수했기 때문이었다. 보신각 일대는 도로변은 말할 것도 없고, 광화문 교보빌딩뒤 골목과 종로구청 일대에도 빠짐없이 전경차량과 전경이 배치되면서 일대 교통은 거의 마비상태에 빠졌다.

경찰이 이처럼 대규모 병력을 배치한 것은 10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MB악법 저지 48시간 비상국민행동'이 기자회견을 열어 이날 밤 10시께 종로 탑골공원에서 정부와 여당을 규탄하는 촛불문화제를 열겠다고 밝혔기 때문. 또한 총파업을 진행중인 언론노조 조합원들도 이날 오후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언론법 저지 총력 결의대회'를 가진 뒤 오후 8시께 프레스센터 앞에서 선전전을 하고 촛불문화제에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며칠 전부터 인터넷상에 나돈 제야의 종 심야촛불집회 사발통문도 경찰을 긴장케 만들었다.

실제로 이날 밤 보신각 일대에서는 심상치 않은 조짐들이 나타나 배치된 경찰들을 동분서주케 했다. 저녁 7시반께 보신각 부근 종각역 주변에는 "우리 선생님 돌려주세요''라는 문구가 적힌 노란 풍선이 등장했고 일부는 공중으로 떠올랐다. 일제고사 거부 교사 집단해고에 대한 반발로 해석되는 풍선이었다. 경찰들이 풍선을 쫓아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밤 8시께 타종 행사 리허설이 시작돼 사람들이 보신각쪽으로 모여들면서 보신각 맞은편 삼성증권 빌딩 부근에스는 경찰이 처놓은 펜스를 넘으려던 시민들과 경찰간에 사소한 실랑이가 벌어졌다. 곳곳에서 촛불을 든 시민들이 삼삼오오 보이기 시작했고, '노란 풍선'을 손에 든 시민들이 빠르게 늘어났다.

이어 밤 8시50분께에는 삼성증권 빌딩 맞은편 제일은행 앞 공간에서 300~500명 가량의 시민들 '대통령 선거 다시하자', '이명박 물러가라'라는 문구가 적힌 파란색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기 시작했다. 이들이 든 깃발에는 '경남 아고라', '소울 드레서', '촛불靑', '민학련'이라는 모임 이름이 적혀있었다.

경찰은 그러나 각자 종각 사거리에 둘러쳐진 펜스에서 대기하며 지켜볼 뿐 강제해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밤 9시부터는 총파업중인 언론노조 등이 현장에 나타나 시민들에게 전단을 배포하기 시작했다. 이들에 배포한 전단에는 이들이 '언론악법 5적'으로 규정한 김형오, 홍준표, 고흥길, 나경원, 정병국 의원등의 사진과 지역구 사무실, 핸드폰 번호, 이메일, 홈피 주소 등 연락처가 적혀 있었다.
김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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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4 개 있습니다.

  • 30 15
    미래예측

    이런다고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그게 가능했다면 박정희, 전두환이 지금도 권좌에 있어야 한다.
    이명박에게 2009년 엄청난 소요 사태와 피할 수 없는 유혈극, 그리고 그 일가의 도피라는 귀결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자살하기 전에 그 일가를 때려죽이고 죽겠다는 생각으로 다가갈 것 같다.

  • 11 25
    언제부터

    보신각 타종행사가 경찰의날 행사로 바뀌었냐.
    얼마나 소통의 장벽이 두꺼우면 조작방송에서 그대로 나타날까.

  • 29 16
    111

    토끼몰이식 대응이네....
    이명박 독재공안통제탄압정권 이야 ~

  • 15 31
    ㅋㅋ

    신천복수대 1개 중대만 보내면 될텐데
    개성공단 중단한다 협박하면
    정일이가 당장 파견해 줄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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