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들, KBS 앞 1인시위 여성 각목 폭행
서울광장 5백여 시민, 촛불집회 중단하고 여의도로 이동
광우병대책회의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께 포탈사이트 다음 '아고라' 회원인 박모(50)씨가 1인시위를 벌이던 중 수십여명의 남성들이 박씨를 둘러싼 채 각목으로 때리는 등 집단구타를 가했다.
박씨는 폭행을 당하는 과정에서 허리와 목 등을 크게 다쳐 인근 영등포 한강성심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박씨를 구타한 남성들은 이날 오후 KBS 앞에 천막을 치고 '정연주 사장' 퇴임을 주장하는 농성에 들어가 보수단체 회원들로 알려졌다. 이들은 폭행을 말리러 온 다른 아고라 회원들과 격렬하게 몸싸움을 벌였고 이 가운데 일부는 경찰에 연행됐지만 이후 상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현재 현장에는 인터넷을 통해 소식을 전해들은 아고라 회원들 2백여명이 도착해 보수단체 회원 2백여명과 대치를 벌이고 있어 재차 물리적 충돌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도 이날 47차 촛불문화제를 진행하던 도중 시민들에게 이 소식을 긴급속보로 알리고 지하철을 이용해 KBS 앞으로 이동할 것을 제안, 오후 8시 16분께 이동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광장에서 광화문까지 가두행진을 벌인 후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서 여의도역까지 지하철로 이동, 다시 여의도역에서 KBS 본관 앞까지 가두행진을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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