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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강제진압, 연행자 54명 발생

<현장> 2천여 시민들, 새벽3시 대치 계속

광화문 사거리에서 대치 중인 경찰이 2일 새벽 1시 강제진압을 시작해 새벽 3시까지 두 시간째 진압작전이 계속되고 있다.

경찰은 새벽 1시께 광화문 사거리 경향신문 방향과 세종문화회관 골목에서 순식간에 뛰어나와 시민들을 서울시청, 종로 방향으로 밀어냈다.

경찰의 무차별적인 진압은 전날 폭력진압으로 비판여론이 거센 가운데서도 강도가 전혀 낮아지지 않았다.

경찰이 강제진압을 하는 과정에서 연행자가 54명이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는 MBC '오늘의 아침' 영상촬영기자를 포함해 전경차량 위에서 촬영을 하던 기자 4명 이상이 연행됐다.

연행자 54명은 중부경찰서 7명, 혜화경찰서 15명, 성북경찰서 15명, 중랑경찰서 13명, 노원경찰서 4명 등 분산연행돼 조사를 받고 있다.

부상자도 속출했다. 세종문화회관 골목 쪽에서 40대 시민이 방패날에 가격당해 코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고 20대 여성은 방패에 귀를 가격당해 고막을 크게 다쳤다.

경찰의 폭력진압은 인도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계속됐고 취재기자들도 가리지 않았다. 경찰이 시민들을 프레스센터 앞까지 미는 과정에서 서울시경 소속 지휘관이 "기자고 나발이고 모두 패버려"라고 지시한 직후 KBS 촬영기자가 주먹으로 얼굴을 가격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KBS 기자들은 "기자들을 파악한 상황에서 폭행을 지시했다"며 거세게 항의했지만 지휘관은 경찰 병력 뒤편으로 자리를 피했다.

이외에도 취재기자 여러명이 경찰에게 가격당해 항의해, 경찰이 서둘러 병력을 뒤로 빼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경찰의 강제진압은 두 시간째 이어지고 있지만 시민들 2천여명은 현재까지도 프레스센터 앞에서 점거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시민들은 경찰의 거듭되는 경고방송에도 아랑곳않고 현장을 지키며 "폭력경찰 물러나라" 등의 구호를 계속해서 외치고 있다.

한편, 지난 1일 새벽 물대포를 직격으로 맞고 부상을 입어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김모(36)씨는 반실명 상태에 빠진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날 여러 차례 살수를 경고했지만 실제 물대포를 쏘지는 않았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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