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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물대포 맞고 날라가고...고막 터진 사람도"

물대포 난사에 부상 시민들 속출

경찰의 물대포에 실신해 병원에 후송됐던 한 시민이 "물대포를 맞고 날라가고 고막이 나간 사람도 있다"며, 경찰의 폭력 진압에 분개했다.

1일 새벽 청와대 앞 시위에서 물대포를 맞고 실신, 인근 서대문 적십자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던 한 여성은 시위를 생중계하고 있는 <라디오21>과의 생방 통화에서 "저보다 앞에 119 타신 분은 고막 나갔다고 한다. (주위에서) 고막 나가신 분, 나가신 분 이렇게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실신한 당시 상황에 대해 "저는 기절해서 (당시 상황에 대한) 기억이 없는데 시위에서 만난 친구가 나중에 말해주기로는, 저는 여자라서 버스 앞에 가지말라고 해서 인도쪽으로 나와있었는데 제 쪽으로 물대포가 오는 게 느껴져 친구가 제 팔을 감쌌지만 그대로 저는 (물대포를 맞고) 넘어져 뒤로 넘어가 기절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래서 저를 주변사람들이 같이 들고 119를 불러 적십자 병원에 가 있다가 집으로 왔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물대포를 맞은 장소를 "효자동이 아니고 삼청동쪽에서 맞았다"고 밝혀, 물대포가 이 날 청와대 인근 곳곳에서 살수됐음을 시사했다.

그는 특히 "제 옆에 있던 다른 여자분은 넘어지는 게 아니라 물대포를 맞고 날라갔다"며 "그나마 저는 친구가 많이 보호해 줘서 그 정도였지만 그렇게 보호 안해 준 분들은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다"고 울먹였다.

31일 밤 전경차로 올라간 한 시민이 경찰이 크레인에 배달아 쏘고 있는 살수포를 맞고 있다. ⓒ아고라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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