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민심 "다음 목표는 '10일 100만 집회'다"
우익 국민행동본부 "촛불난동 진압하러 우리도 10일 모이자"
대책회의 '어게인 1987 6월 항쟁"
광우병국민대책회의는 1일 기자브리핑에서 "정부가 장관 몇 명을 교체해 사태를 진정시키겠다는 것은 도마뱀 꼬리 자르기에 불과하다"며 "앞으로 정부 규탄 집중 문화제를 계속하는 한편, 오는 6· 10항쟁 26주년에는 전국 규모의 이명박 정권 규탄 100만 촛불 대행진을 진행하겠다"고 선언했다.
'100만 시민집회'는 지난 1987년 민주화항쟁이래 한번도 목격된 바 없는 엄청난 규모다. 있기는 있었다. 2002년 붉은 악마때 전국에서 수백만이 길거리에 나온 적이 있다. 그러나 당시 축제였고 정부도 협조적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정부와 전면전 상태다. 따라서 주최측 목표대로 6월항쟁 기념일인 오는 10일 100만명이 모인다면, 이는 정국의 향배를 결정짓는 일대 사건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100만 시민집회'는 결코 쉽지 않은 목표다. 때문에 주최측은 '10일 100만 시민집회' 성공을 위해 향후 모든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대책회의는 우선 2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촛불문화제를 열고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 1백일을 맞는 3일, 5일, 7일 잇따라 대규모 집회를 연다는 계획이다.
서울 청계광장에서 무기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는 민주노총도 예고한대로 오는 3일 미국산 쇠고기 출하 저지 투쟁을 전국적으로 시작한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전9시 부산간만부두, 인천영종도계류장, 경기지역 12개 냉동창고에서 산별노조 조합원들이 대거 참여하는 투쟁을 시작한다. 민주노총은 또 3일과 10일, '민주노총 촛불집중 결의대회'를 열고 광우병국민대책회의가 대규모 집회에 합류한다. 민주노총은 이날 조합원들이 잔업을 거부하고 집단 참가키로 했다.
지난 주말 집회에서 두드러진 대학생들의 집회 참여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서울대를 비롯한 전국의 주요대학이 오는 6월 5일 동맹휴업을 결의하는 총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분위기로는 동맹휴업 통과 가능성이 높아보여, 앞으로 대학생들의 참여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주최측은 기대하고 있다.
주최측은 지방에 거는 기대도 크다. 5.31 집회때 부산에서는 1만여명의 시민이 집회에 참석한 뒤 가두행진을 벌여 정부당국을 긴장케 했다. 광주, 대전, 전주 등에서도 가두행진이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주최측은 지방에서 불붙기 시작한 가두시위가 나날이 규모가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책회의측은 오는 10일 6.10 항쟁 21주년 기념 집회를 낮부터 범국민대회 형식으로 시작해 밤까지 끌고 나간다는 계획이다.
우익 국민행본부도 10일 서울광장 집회, "촛불난동 배후는 친북좌파"
한편 이에 맞서 우파진영의 국민행동본부도 오는 10일 오후 ‘법질서수호·FTA비준촉구국민대회’를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며 맞불작전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이들이 믿는 곳은 대형 개신교회. 때문에 1부는 국민대회, 2부는 구국기도회를 갖겠다고 밝혔다.
국민행동본부는 1일 집회를 공지하며 "촛불 난동(亂動)은 MBC의 거짓선동방송에서 시작되었다. 거의 절대적으로 안전한 미국산 쇠고기를 위험물질로 왜곡, 과장, 날조한 선동방송이 학생들과 일부 시민들까지 속이고, 이들을 촛불 광란의 현장으로 불러내고 있다"며 "촛불 난동의 진짜 배후세력은 MBC, KBS, 그리고 친북반미 세력"이라며 예의 배후론을 폈다.
국민행동본부는 "서울도심을 심야에 휩쓸고 다니는 중고생들까지 출범한 지 석 달 밖에 되지 않는 이명박 정부 타도를 외치고 있다"며 "불법시위대의 목표는 국민의 건강이 아니고 정권 타도, 체제 전복다. 이들은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파괴하여 우리의 삶의 터전을 허물려는 ‘내부의 적’"이라고 주장했다.
국민행동본부는 "이젠 침묵하는 다수가 일어나야 한다. 국민이 거짓말쟁이들의 난동을 지켜보고만 있을 순 없다"며 "전교조에 영혼을 빼앗긴 학생들의 부모가 일어나야 한다. 국가가 거짓에 항복할 순 없다"며 오는 10일 오후 3시 서울광장에 모일 것을 호소했다.
과연 대형 개신교회가 오는 10일 광우병국민대책회의보다 많은 군중을 동원할 수 있을지, 관심 갖고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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