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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만 시민, 광화문 사거리 점거농성중

<현장> 전경차 방어벽 앞에서 '폭력 진압' 촛불 항의

광화문 사거리에 진출한 시민들이 전경버스 10여대로 저지선을 구축한 이순신 동상 앞에서 1일 오후 9시 30분 현재 점거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다시 청와대 앞 행진을 촉구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대부분 촛불을 들고 앉아서 "폭력진압 사과하라", "연행자를 석방하라"는 구호를 외치거나 민중가요를 합창하고 있다.

선두에는 무기한 단식농성을 3일째 이어가는 민주노동당 지도부가 '국민이 승리한다'는 대형 펼침막을 펼쳐놓고 있으며 그 뒤로 수만명의 시민들이 모여있다.

경찰은 광화문 사거리를 시민들에게 내준 채 인도와 골목까지 모두 봉쇄한 상태며 수차례 강제해산 경고방송을 하고 시민들에게 소화기를 뿌렸지만 병력을 이동시키는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

시민들은 경찰의 경고방송에 야유를 보내고 "비폭력" 구호를 외치며 맞서고 있다.

이날 촛불문화제 현장에는 전날보다도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이 모여들었다. 시민들은 대부분 이날 새벽에 벌어진 경찰의 폭력진압에 대해 분노를 터뜨렸다.

어제부터 1박2일째 현장에 나온다는 대학생 강모(27)씨는 "너무 피곤해서 들어갈까도 생각해봤는데 내 옆에 있던 사람들이 피흘리며 울고 있는 모습이 생생해서 도저히 들어갈 수가 없다"며 "이성적으로도 상식적으로도 생각할 수 없는 일이 이명박 정부 아래서 자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부부가 함께 나왔다는 노원희(41)씨는 "경찰이 시민들에게 물대포를 쏘고 방패로 찌르고 발로 차는 모습을 보면서 충격을 받았다"며 "시민 세금으로 물대포도 쏘고 전경들 밥도 먹이고 경찰들 월급도 주는 것 아니냐. 국민을 뭘로 생각하는거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경찰은 이날도 특수기동대를 현장에 배치, 또 연행자가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날 촛불문화제에는 "시민들의 세금으로 물대포 쏘지 마라", "우리가 민주주의다" 등 즉석에서 만든 구호를 적어넣은 피켓들로 넘쳐났다.

현재 광화문 사거리 일대는 모든 방향에 시민들이 자리잡고 있으며 곳곳에서 풍물놀이, 자유발언 등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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