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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1일 낮 곧바로 경복궁역 앞 점거

<현장> 경찰의 무차별 진압 질타하며 가두시위 돌입

경찰의 무차별 폭력 진압에 분노한 시민들이 1일 대낮부터 서울 도심에서 주요도로를 장악하고 시위에 돌입했다. 쇠고기 사태와 관련된 시민들의 거리시위가 시작된 이후 야간 촛불문화제를 거치지 않고 낮부터 시민들이 곧바로 거리로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천여명의 시민들은 이날 오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이날 새벽 경찰의 무차별 진압을 규탄하는 집회를 갖다가 이날 저녁 7시 촛불제까지 기다릴 수 없다며 오후 4시20분께부터 기습적으로 거리로 나서 청와대로 향했다.

이들은 순식간에 태평로로 몰려나와 왕복 차로를 거의 다 점거한 데 이어 세종로를 거쳐 곧바로 광화문 삼거리까지 행진을 벌였다.

이날 거리에 나선 시민들은 6세 이하 어린 자녀의 손을 잡고 온 주부들과 중고생이 많았다. 이들은 이날 새벽 단행된 전경의 무차별적 폭력 진압에 울분을 토하며 도심시위를 벌였다. 이들의 가두 행진 소식을 접하고 서울역 앞에서 `연행자 석방 요구' 집회를 벌이던 대학생 1천300여명도 뒤를 이어 합류했다.

이들은 청와대로 향하다가 청와대로 들어가는 진입로인 경복궁역 사거리에서 경찰의 저지선에 막히자 그대로 차로 위에 자리를 잡은 뒤 태극기와 피켓을 흔들며 "이명박은 물러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는 시민들이 촛불집회 전에 가두행진후 청와대 진입로에서 대치하자 이날 저녁 7시 서울시청앞으로 예고했던 촛불집회를 취소하고 곧바로 경복궁역 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시위에 합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경찰은 광화문에 경찰 저지망이 처지기 전에 시민들이 허를 찌르며 대낮에 곧바로 가두시위에 돌입, 청와대 입구 경복궁역 앞까지 몰려오자 당황해하며 살수차를 전진 배치하는 등 방어선을 강화하고 있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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