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작전 4시간만에 강제진압 종료
<현장> 연행자만 183명, 부상자 집계조차 안될만큼 속출
경찰과 대치가 시작된 지 11시간만에 강제해산이었다. 이날 새벽 4시께 시작된 경찰의 강제진압은 오전 8시까지 무려 4시간동안 계속됐다.
연행자는 지난 가두행진 총 연행자수에 맞먹는 1백83명(경찰 통계)에 달했고 경찰의 폭력행위도 도를 넘어 강제진압 과정에서 다친 부상자는 통계조차 잡히지 않을 정도로 속출했다.
실제 이날 경복궁역 일대는 20여대가 넘는 응급차가 쉴새 없이 환자들을 후송해갔으며 인도변 곳곳에서 부상당한 시민들을 의료지원단이 치료하는 장면이 계속 목격됐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가 파악한 부상자수만 60여명에 달했고 이들은 현재 신촌세브란스, 국립의료원 등 6개 병원에서 치료 중에 있다. 부상자들 중에는 경찰의 물대포를 근거리에서 맞아 고막이 터지거나 안구 출혈로 실명 위기에 몰린 시민과 학생도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마지막까지 남은 3천여명의 시민들은 4시간 가까이 경찰에게 밀리면서도 옆 사람들과 스크럼을 짜며 끝까지 저항했다.
경찰은 4시간 동안 '10분 살수, 10분 전진' 방식으로 시민들을 경복궁역에서 안국역까지 몰아갔다. 그러나 오전 7시께 한국일보 앞에서는 뒤로 물러나던 시민들과 인도에서 이를 바라보던 시민들이 일제히 거리로 나와 경찰을 포위하며 격렬한 충돌이 일어나기도 했다.
경찰은 시민들의 저항이 계속되자 오전 7시 30분께 "서울시청 광장으로 가면 더 이상 진압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달하며 대화를 요구했다.
그러나 시민들이 요구를 거절하자 오전 7시 55분께 최후통첩을 하고 곧바로 종로와 경복궁 방면에서 수천명의 전경들이 시민들에게 뛰어들었다.
당황한 시민들은 10여분만에 흩어졌고 남은 5백명의 시민들이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계속 농성을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광우병국민대책회의는 이날도 오후 7시 청계광장에서 촛불문화제를 진행하며 민주노총, 민주노동당도 단식농성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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