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훈 "비례서 얻는 표보다 수도권서 잃는 표 많을 것"

"비례연합정당 찬성파, 130석 안된다고 판단하고 있어"

2020-03-09 09:5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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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9일 "결국은 선거라는 게 중도층 표심을 어떻게 끌어당길 것인가 여기에서 승부가 결정나는데, 중도에 계신 분들이 어떻게 판단할까 상당히 많은 분들이 '이게 자유한국당 얘기가 맞구나. 똑같이 되는구나', 이런 판단을 할 것이 아닌가 싶어서 두렵다"며 비례연합정당 참여 반대 이유를 밝혔다.

설훈 최고위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그 미래통합당이 했던 행태에 대해서 위성정당이다, 가짜 정당이다, 아주 비난을 퍼주었지 않았나? 그런데 결과적으로 우리도 모양새가 비슷한 쪽으로 가기 때문에 그쪽의 비난을 면하기가 쉽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전날 최고위 회의에서 찬반 양론이 팽팽했던 이유에 대해선 "중도층 표심이 달아나면 이걸 어떻게 할 것인가 이게 중요한 판단의 포인트인데 그 부분을 보는 시각이 다른 것 같다"며 "저는 눈에 보이는 부분과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이 있는데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을 읽어야 된다, 그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 중도층 이탈을 어떻게 할 것이냐, 이걸 염두에 뒀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비례에서 얻는 표보다도 지역에서 수도권에서 잃는 표가 많을 것"이라며 "수도권에서 1천표, 2천표 차이로 결정이 날 수 있는 게 많이 있다. 예를 들면 3표 차이로 떨어지는 상황도 있고 하기 때문에 결국은 선거 전체에서 중도층을 안는 쪽이 승리하는 법 아니겠나? 그래서 선거는 항상 중도층을 의식하면서 우파정당은 좌쪽으로 좌클릭하고 좌파정당은 우클릭으로 하는 게 선거의 흐름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가 그동안 애써 잡아놓았던 중도층에 대한 표심을 흔들리게 만들면 전략상으로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거 판세에 대해서도 "저는 충분히 140석 이상 우리가 차지할 수 있다, 이렇게 판단하고 논리를 전개해나갔는데 지금 이걸(비례연합정당) 하자고 하는 분들 판단은 그렇게 안 된다 130석 안 된다, 이런 판단에서 했던 것 같다"고 이견을 전했다.

그는 비례연합정당에 전날 열린민주당 창당대회를 한 정봉주-손혜원 의원 합류 여부에 대해선 "지금 재야출신 분들이 하고 있는 그 부분과, 또 정봉주 등등이 하고 있는 부분들이 다 뭉쳐질 거라고 예상하고 가정하고 그리고 하고 있는 작업으로 알고 있다"며 합류를 기정사실화했다.

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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