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트럼프에게 세게 뒤통수 맞아
710조 투자 약속에도 트럼프, H20 대중국 수출 차단
엔비디아는 15일(현지시간) 오후 공시를 통해 "미국 정부가 지난 9일 엔비디아에 중국 및 일부 국가로 H20를 수출할 경우 ‘수출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H20을 중국 및 기타 국가로 수출하는 것이 어려워지면서 엔비디아는 55억달러(7조6천억원)의 분기손실을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H20은 엔비디아가 최첨단 반도체에 대한 미국의 수출 규제 방침에 따라 성능을 낮춘 중국 수출용 AI반도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플로리다의 자택인 마러라고에서 열린 만찬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만났고, 이후 엔비디아는 TSMC 및 폭스콘 등 대만 기업과 함께 미국 내 AI 하드웨어 생산에 5천억달러(710조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공영방송 npr은 지난 9일 익명의 두 소식통을 인용해 "엔비디아가 미국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약속했고, 트럼프 행정부가 H20의 중국 수출을 막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과 극한대결중인 트럼프 대통령이 H20 수출마저 차단하고 나선 것이다.
중국은 엔비디아에게 미국, 대만, 싱가포르에 이어 네번째로 큰 시장으로 지난해 중국 매출은 170억달러(22조원)로 전체 매출의 13%를 차지한다.
H20 대중 수출 차단 소식에 이날 1.35% 상승으로 거래를 마감했던 엔비디아 주가는 장외에서 5~6%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16일 국내 증시도 직격해,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등의 반도체 주가는 하락세로 거래를 시작해 낙폭을 키워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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