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비례연합정당 참여 전당원 투표로"

최고위원들 팽팽한 찬반 대립. 당원투표시 '찬성' 가능성

2020-03-08 20: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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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8일 최고위원회를 열고 난상토론 끝에 비례연합정당 참여 여부를 전당원 투표로 결정하기로 했다.

강훈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 회의후 브리핑을 통해 "비례연합 참여 여부를 모바일을 통한 전체 당원 투표로 의견수렴을 오는 수요일(11일)까지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전당원 투표 결정 배경에 대해 "사안의 중대성과 무게감 때문"이라며 "모바일을 통한 전당원의 의견을 수렴하고, 세부적인 것은 최고위원회의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비례연합정당을 둘러싼 최고위원간 이견 여부에 대해선 "다른 의견들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그런 것들도 조정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찬반이 팽팽했음을 전했다.

그는 "아직 논의가 미진한 상황"이라며 "사안이 무겁고 중요해서 최고위 내 의견 통일은 안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당원 투표에 대해 최고위원들이 모두 합의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거의 수렴이 됐다"며 "사안의 중대성은 최고위원들이 다 인식한 것으로 이해한다"고 답했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이해찬 대표는 주로 이야기를 들었고, 전체적인 분위기는 갑론을박이었다"면서도 "다들 이 사안이 무거운 것 아니냐는 데에 암묵적으로 동의했고, 의원총회나 최고위에서 결정할 것이 아니라고 의견이 모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의당이 연합정당 불참을 결정한 데 대해 "정의당은 (비례대표 의석을) 더 많이 얻으려는 것"이라고 비판하면서 "우리는 적어도 더 많이 얻으려는 것은 아니다. 한 석이라도 더 얻을 생각은 없다는 컨센서스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수뇌부가 이처럼 비례연합정당 참여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전당원 투표로 공을 넘긴 것은 연합정당에 참여하면 선순위 비례대표 자리를 주겠다고 제안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의당이 이날 전국위원회에서 '불참'으로 결론을 내고 앞서 녹색당 등 일부 원외정당도 불참 의사를 밝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렇듯 정의당, 녹색당 등이 불참함에도 불구하고 비례연합정당 창당을 강행할 경우 이는 국민 눈에 '민주당 위성정당'으로 비칠 게 분명해, 자칫 중도층 이반을 초래하면서 지역구 출마 후보들에게 악재로 작용할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연합정당 창당 반대 최고위원들의 주장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민주당 당원들 사이에서는 위성정당을 만들지 않을 경우 미래통합당에게 제1당 자리를 빼앗길 개연성이 높다는 위기감이 팽팽한 상태여서, 전당원 투표에서 위성정당 창당 쪽으로 결론이 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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