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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갑제 "한국. 배은망덕한 나라라는 욕 먹게 생겨"

"盧, 한국 대표해 부시에게 사과해야"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방문중 버지니아 참사를 접한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가 '한국의 배은망덕'을 거론하며 노무현 대통령이 조지 W. 부시 미대통령에게 사과하고, 효순-미선양 촛불시위를 벌였던 국민들도 미국에 마찬가지 행동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조씨는 18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띄운 글을 통해 조승희씨가 범인이란 뉴스를 접하는 순간, "나는 잠시 멍해졌다. 순간적으로 ‘한국이 배은망덕한 나라라는 욕을 먹게 생겼구나. 200만 교민들이 큰 일 났다’하는 생각이 스쳐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구체적으로 자신의 '배은망덕론'을 펼치기 시작했다. 그는 ""알지도 못하는 나라의 만나본 적도 없는 한국인을 지키기 위해 젊은이들을 보낸 미국이었다. 한국전쟁에서 미군은 약 5만 명이 숨지고, 1만 명 이상이 다쳤다. 이라크 전사자의 약 20배이다"라며 "미8군 사령관 워커 장군은 죽고 후임 8군사령관 벤 플리트 장군은 아들(조종사)도 전사했다. 트루먼의 참전결단과 맥아더의 인천상륙작전, 릿지웨이의 대반격이 없었다면 4900만 한국인은 지금 김정일 독재치하에서 매일같이 굶어죽고, 맞아죽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반면에) 그 미국에 대해 한국의 정치인, 언론인, 지식인, 국회의원 고위성직자, 학생 그리고 대통령이 무슨 짓을 해왔던가?"라고 반문한 뒤, "한국을 일제치하에서 해방시켜주고 6·25때 우리를 살려 준 나라를 철천지원수처럼 몰아 부친 배은망덕의 좌익난동을 노무현·열린당 정권은 사실상 방치, 비호, 때로는 격려해왔다. 김정일을 미워해야 할 사람들이 고착화된 이념의 포로가 돼 생명의 은인을 증오하기에 바빴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의 반미분위기와 이번 사건은 형식상 아무런 관련이 없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세상 모든 일은 원인과 결과 사이에 수많은 우연과 인연의 회로가 깔려있다"고 이번 참사와 반미를 연결시키려 노력하기도 했다.

그는 "한인 학생이 32명의 미국인을 죽였다는 뉴스를 듣고 순간적으로 세 사람의 얼굴이 떠올랐다"며 우선 노대통령에 대해 "한미FTA협상을 이끈 노무현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대표하여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사과를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2002년 대통령 선거 때 노무현 후보를 지지했던 사람들은 단순한 교통사고로 숨진 두 여중생을 위하여 촛불시위를 벌였다. 그들은 미국에 대해 사과를 요구했고, 주한미군사령과, 국방장관에 이어 부시 대통령의 사과를 받아냈다"며 "인간으로서의 양심이 있다면 32명의 미국인 희생자들에 대해서 그들이 앞장서서 도리를 다해야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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