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갑제 "尹 복귀 못한다. 정권재창출 어렵다"
"한동훈, 역사적 역할 했다. 尹 파면 되면 여론 또 바뀔 것"
조갑제 대표는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윤 대통령이 여섯차례 헌재 탄핵심판에서 행한 '결정적 실수'들을 지적했다.
그는 우선 "그동안에 윤석열 대통령이 나와서 진술한 것을 쭉 보면 윤석열 대통령이 언론에서 보도하지 않는 결정적 실수를 한 게 있다"며 "뭐라고 했느냐, '내가 김용현 국방부 전 장관을 시켜서 군대를 선관위에 보냈다'. 그건 바로 국헌문란이라는 이야기다. 그 말을 하는 순간 청구인 측 변호사들이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더라. 그건 자백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군대를 선관위에 보냈다는 게 국헌문란"이라며 "왜냐하면 선관위에는 계엄군을 보낼 수 없도록 헌법에 정해져 있다. 헌법에서 계엄령을 선포했을 때 계엄군이 장악할 수 있는 게 정부와 법원이다. 그러나 국회와 선관위와 같은 독립된 헌법기관에는 군대를 보내면 절대 안 된다. 그걸 이야기해버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어제 보니까 뭐 '공작공작' 하던데, 곽종근, 윤석열 두 사람 측의 이야기의 공방전은 뭐 '인원'이냐 '사람'이냐, '요원'이냐 '의원'이냐 이거 아니냐"며 "그런데 전체적인 맥락에서 보면 유리창을 깨서 군대를 국회 본청으로 보냈다. 군대를 보낸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이 역사에 대해서 약간 기억력이 약해서 그러는지 계엄령이 여러 번 펴졌지만 대한민국에서 군대가 국회에 들어간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건 무시무시한 사건이다. 국회를 1980년에 신군부가 국회를 봉쇄한 적은 있다. 그거 때문에 전두환 대통령이 내란수괴로 처벌을 받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 정도인데 군대를 보냈잖나. 유리창을 깨고. 그런데 그걸 질서유지라고 하잖나. 거기에 질서유지할 필요가 있었냐"라면서 "우리나라 군대가 국민 계몽하기 위해서 국회로 쳐들어가는 군대냐? 우리나라 군대가 야당을 겁주기 위해서 동원돼야 할 병정놀이하는 군대냐? 국군의 권위를 이렇게 무시하는 국군통수권자는 처음 본다"고 질타했다.
그는 그러면서 계엄 발동 원인에 대해 "가장 주원인은 김건희 여사 보호였다"며 "그러니까 12월 10일로 예상되었던 김건희여사특검법안을 좌절시키기 위해서 했다"고 단언했다.
조 대표는 탄핵시 치러질 조기대선에서 국민의힘의 정권재창출 가능성에 대해선 "어렵다고 봐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당하는 것은 국민의힘이 탄핵당하는 것과 같은 의미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지금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지지층, 특히 부정선거 음모론과 같이 엉켜 있잖나. 그런 상태에서 조기대선에 임할 수가 있겠나?"라고 반문한 뒤, "또 하나 결정적인 게 지금 윤석열 대통령 엄호하다가 선거 준비를 못 하고 있잖나. 선거 준비하면 아마 배신자로 몰릴 거다. 그러면 100m 뛰는데 지금 10m 뒤에서 뛰겠다는 것 아니냐? 그러면 금메달을 딸 수 있겠냐"고 지적했다.
조 대표는 최근 만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선 "그분은 지난 12월 3일, 4일 밤에 자신이 한 역할에 대해서 상당한 자부심을 갖고 있는 것 같았다"며 "비상계엄령이 펴지자마자 제일 먼저 '이건 잘못되었다, 국민과 함께 막겠다. 군경은 여기에 동조하지 말라, 부역하지 말라' 이런 메시지가 나오고 국회로 달려가서 18명의 동료의원들을 데리고 가서 탄핵해제안에 참여하도록 했다는 것은 역사적인 역할이었다라고 생각하는데, 그건 저도 같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상계엄령이 그때 만약 해제결의가 되지 않았으면 그다음 날 서울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겠냐? 100만 명이, 100만 명이 아니라 몇백만 명이 거리로 나왔을 거다. 거기에 대해서 유혈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었던 것 아니냐? 그걸 막은 사람이 당시에 이재명 민주당 대표, 한동훈 전 대표"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때 한동훈 전 대표가 취할 수 있는 게 표결에 참여하는 것, 그다음에 구경하는 자세였다. 그러니까 그때 다수 국민의힘 의원들이 당사에 있었지 않았나? 구경꾼이 되는 거였다. 그다음에 가담하는 거예요. 그런데 이분이 진압하는 쪽에 섰잖나"라면서 "만약에 구경꾼이 됐으면 지금 국민의힘이 어떻게 됐을까? 나는 그런 점에서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을 살렸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 전 대표 지지율이 추락한 것과 관련해선 "지금 여론조사를 보면 압도적으로 당내에서 1위로 달리다가 상당히 여론조사에서 떨어졌더라"면서 "그러나 (국힘 대선후보 경선) 그 시점이 윤석열 대통령 파면 결정 이후가 될 것 아니냐. 그렇게 되면 여론이 또 바뀐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당내 경선에서 결국은 이렇게 갈릴 것 같다. 비상계엄에 찬성한 사람, 또는 방관한 사람. 그다음에 부정선거 음모론에 쫓아가는 사람과, 비상계엄 선포에 반대한 사람과 부정선거 음모론에 선을 긋는 사람으로 후보가 나뉠 것 같다"며 "역사적 흐름에 순응한 사람은 비상계엄에 반대한 사람이고 부정선거 음모론에 반대한 사람이어야 되는데 그 그룹에 속한 사람 중 한 사람이 한동훈 전 대표, 오세훈 서울시장도 그 그룹에 들고, 그다음에 이준석 이렇게 되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내다봤다.
이어 "서로 경선과정에서 협력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 결선투표 때 서로 도와주는 걸로 해서. 각자 약진하다가 결선투표로 가야 될 경우에 도와주는 방향으로"라며 "우리나라 정치에서는 손을 잡을 수 없는 사람끼리 손을 잡아서 정권을 만든 사람이 있다. DJP 연합 아니냐. 그다음에 또 하나가 있잖나. 2002년 정몽준-노무현 단일화. 이제 마지막에 깨졌지만"이라고 상기시켰다.
그는 한 전 대표가 검사 출신인 게 약점이 아니냐는 질문엔 "그런 주장을 제가 가장 강하게 했다. 정치검사 이제 그만둬야 된다. 종북도 같이 물러나야 되고 정치검사도 물러나야 된다는 이야기를,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다만 한동훈 전 대표가 지난 12월 3일에 했던 역사적 역할은 그것을 덮고도 남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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