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성적표', 달러가치 반년만에 10% 폭락. 기축통화 흔들
<블룸버그> "달러 약세 더 심해질 것", 머스크 "완전히 미쳤다"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증시는 활황세다.
하지만 미국 실물경제를 반영하는 달러화 가치는 상반기에만 10% 넘게 하락하며 1973년 변동환율제 도입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유로화·엔화 등)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올해 상반기 10.8% 급락했다. 이는 브레턴우즈 체제하의 금본위제가 무너지고 변동환율제가 도입됐던 1973년 상반기(-14.8%) 이후 최대 하락률이다.
달러인덱스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전이던 1월 중순 한때 110.176으로 고점을 찍었으나 이날 96.690까지 추락했다. 기축통화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 보복관세, 대규모 감세법안 추진에 따른 재정적자 확대우려 등이 작용한 결과다.
<블룸버그>는 미국의 정책 변동성 등을 근거로 하반기에도 달러 약세가 심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이 7월 4일 독립기념일 전에 상원에서 통과시키려는 감세안도 논란거리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복관세'를 통해 감세액을 충당할 수 있다고 주장하나 전문가들 분석은 다르다.
미국 의회예산국(CBO)은 현재 법안대로면 2025∼2034년에 미국의 재정 적자가 3조3천억달러(약 4천500조원)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하원을 통과헸을 때 버전보다 예상 적자 규모가 1조 달러 정도 증가했다.
일론 머스크는 이에 대해 "완전히 미쳤고 파괴적이다", "정치적 자살"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을 원색비난했다.
그는 1일 X를 통해선 "법안대로 정신 나간 듯이 지출을 늘렸다가는 분명히 우리가 사는 이 나라, '돼지 같은 거대 단일정당' 국가의 재정 적자가 역대급, 5조 달러(약 7천조원) 규모로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트루스소셜을 통해 "일론은 역사상 어떤 인간보다도 많은 보조금을 받았을지 모른다. 보조금이 없다면 일론은 아마도 점포를 접고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돌아가야 할 것"이라고 정부보조금 중단을 경고했다.
공방을 떠나 트럼프 감세는 미국 재정적자 급증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것이 지배적 관측이다. 미국의 재정적자 급증은 달러화 가치 추가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기축통화 위기'를 초래할 개연성이 점점 높아져 가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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