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朴대통령, 내년에 하면 블랙홀 아니냐"
"내년이후에 논의? 그러면 개헌 못해", "4년 중임제는 완전 개악"
친이좌장인 이재오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직접 출연해 "뭐 대통령 말씀도 충분히 일리가 있고, 이해는 간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더 나아가 "정부 임기가 5년인데 금년에 경제 살리기만 하고 내년에 경제 살리기 안 하냐? 후년에는 일자리 창출 안 하냐? 경제 살리기를 한다든지 정부가 경제에 전념하는 건 임기 5년 내내 해야 될 일이고 그래서 정부가 개헌 발의를 안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면서 "그러니까 국회가 개헌 발의를 하겠다는 것 아니냐?"라고 힐난하기도 했다.
그는 친박핵심들이 내년 하반기 또는 내후년 총선후 개헌 논의 시작을 주장하는 데 대해서도 "내년이나 후년에는 못하는 거다. 실질적으로 어려운 거다"라면서 "왜 그러냐하면 금년에는 선거가 없는 해이고 금년 지나서 내년 후반기 들어가면 중반기 이후 들어가면 총선 준비해야죠. 총선 끝나면 대선해야죠. 그러면 대선 끝나고 보자, 그러면 대선 끝나고 나서 새로 들어선 정권이 야, 임기 초반인데 지금 경제 살리기도 급한데 또 블랙홀이 되는데 뭔 개헌논의냐, 이렇게 하면 개헌을 못 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지금이 적기다 하는 것이 의원들 다수"라고 강조했다.
그는 개헌의 형태에 대해선 "합의의 민주주의를 이끌어내려면 분권형 대통령제를 해야 한다는 게 핵심"이라며 "내각은 연정하고 대통령은 외교통일국방만 책임을 지고 그래서 분권형 대통령제라고 하는 것"이라고 분권형 이원집정제를 주장했다.
그는 4년 중임제 개헌에 대해선 "제왕적 대통령제를 5년을 하는 것도 나라가 혼란스러운데 이걸 그대로 놔두고 4년 중임한다? 그러면 8년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면서 "그건 완전히 개악이 되는 것"이라고 절대 수용 불가 방침을 밝혔다.
그는 이어 "저는 반대인데, 그 의견을 내는 분들도 있다. 그러니까 정부통령제로 하자는 부분도 있고 현행에다가 임기만 4년 중임을 하자는 부분도 있고 국회를 아예 상하원으로 나누자는 부분도 있고"라면서도 "개헌의 내용에 대해선 여러 가지 의견들이 있으나 국회의원들의 다수, 60% 이상의 국회의원들은 분권형 대통령제로 가야 된다라는 것"이라며 이원집정제가 다수 의견임을 강조했다.
그는 김무성 대표나 김문수 혁신위원장이 연내 개헌 논의 착수에 부정적인 데 대해선 "혁신위원장이든 당대표든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의 의견을 따라가는 게 옳지 개인의 의견에 국회의원들이 따라오라고 그러면 되겠나"라고 반박했다.
한편 이처럼 이재오 의원이 연일 연내 개헌 논의 착수를 주장하며 박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조선일보>도 이날 1면 '팔면봉'을 통해 "박대통령, '개헌 논의는 경제 블랙홀.' 대통령마다 임기 초 개헌 꺼리니 어느 세월에 개헌할까"라며 우회적으로 이 의원을 지원사격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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