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 노동자 연쇄자살에 '비상시국회의' 결성
"노조탄압 중단, 손배가압류 철회 위해 매주 촛불집회"
민주노총, 민변, 녹색연합,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 통합진보당, 진보정의당 등 진보진영 단체들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상시국회의 구성을 결정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정리해고와 노조탄압에 고통받던 한진중공업 노동자 최강서, 비정규직의 차별에 시달리던 현대중공업 하청노동자 이운남, 청년활동가 최경남, 노조탄압의 중압감에 시달리던 외대노조 위원장 이호일 이 네분의 죽음이 의미하는 것은 암울한 미래에 대한 절망감"이라며 "이것은 이명박 정권 5년 내내 자행된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양산, 그리고 민주노조에 대한 악랄한 탄압의 결과"라고 MB정권을 질타했다.
이들은 "자본은 노동3권을 무시하는 것을 넘어 천문학적인 손배가압류로 노동자들을 압박했고 이명박 정권은 두 달 넘게 철탑과 다리 위에서 혹한 속에서 농성하고 있는 노동자들에게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며 "우리 사회 역시 대선의 블랙홀에 빠져 쫒기고 쫒겨 고공으로 올라간 그들에게 큰 관심을 가지지 못했다. 그 결과 지난 5년보다 더 한 5년이 눈앞에 펼쳐질 것이라는 암담함이 노동자들을 절망의 나락으로 내 몬 것"이라고 자성했다.
이들은 박근혜 당선인을 향해서도 "박근혜 당선자는 자신이 통치기간에 발생한 일이 아니라고 나 몰라라 해서는 안된다. 진정 대통합을 말하려면 노동현안 해결부터 나서야 한다"며 "앞으로 5년을 어떻게 더 견디겠냐는 고인들의 절규를 깊이 새기고 가시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오늘 비상시국회의에 함께 한 노동계와 진보민중 단체, 종교계는 힘을 합하여 죽음의 행렬을 멈추고자 한다"며 "우리는 오늘 저녁 대한문 촛불집회를 시작으로 시작으로 매주 토요일 촛불집회를 이어갈 것이고 문제가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국회의는 내년 1월 4일 2차 비상시국회의를 열어 이후 긴급토론회, 대규모 시국대회 개최 등의 구체적인 투쟁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 한진중공업 사태 해결를 위해 전개했던 2차 '희망버스' 운동도 검토하기로 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