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대구 구제역 매몰지 "벌써 침출수 6t이나 흘러나와"
악취 진동, 인부들 맨손으로 용출수 퍼올려
17일 대구 <영남일보>에 따르면, 16일 오후 2시. 대구에서 유일 한 구제역 매몰지인 북구 연경동 195번지 옆 콩밭을 찾았더니 이곳은 한우 110마리의 무덤으로 변해 있었다. 이곳은 오가는 마을 주민 하나 보이지 않아 냉기마저 돌았다. 매몰지 입구에는 향후 3년간 이 곳에 대한 발굴을 금지한다는 경고문이 붙어 있었다.
매몰지에 다다르자마자 손으로 입을 막을 수밖에 없었다. 가로 5m, 세로 12m의 작은 매몰지 인근은 부패가 진행중인 육질의 비릿하고 메스꺼운 냄새가 진동을 했기 때문이다. 현장에 파견된 북구청 공무원들은 "지금은 냄새가 거의 없는 거나 다름없다. 매몰 직후 며칠간은 말도 못할 정도로 악취가 났다"고 전했다.
김동겸 북구청 수질보전계장은 "지난달 18일 매몰한 후 21일부터 4일 동안 여기서 핏물이 섞인 누런 용출수가 무려 6t이나 흘러 나왔다"면서 "급하게 포클레인 기사를 불러 저류지를 팠는데, 악취 때문에 일을 못하겠다고 버티는 바람에 힘들었다. 인부들은 맨손으로 용출수를 퍼올렸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나지막한 경사면에 매몰지가 자리잡고 있었다. 비가 올 경우 매몰지 유실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자, 북구청은 산에서 내려오는 빗물이 흐를 수 있는 작은 배수로를 별도로 만들었다.
김 계장은 매몰방식과 관련해 "5m 땅 속에 천막과 비닐을 겹겹이 깔고 생석회와 톱밥을 충분히 뿌려 침출수가 매몰지 인근 토양을 오염시키는 일을 최소화하도록 했다"면서도 "그러나 지하수 오염이 최대 관건인 만큼, 혹시나 피해상황이 생길까 걱정이 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걱정했다.
북구청은 멧돼지 등 야생동물의 침입을 막기 위해 17일 연경동 매립지 주변에 펜스를 설치하고, 매일 공무원과 인부 8~9명을 상주시키며 지하수 오염 등 혹시나 발생할지 모르는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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