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팀 "반도체 지원은 낭비". 반도체주 급락
삼성전자 3.43%, SK하이닉스 4.97% 급락. 트럼피즘 본격 강타
'정부효율부'(DOGE) 공동대표인 비벡 라마스와미는 26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지나 러몬도 상무부 장관의 <폴리티코> 인터뷰를 거론한 뒤 "매우 부적절하다. 그들은 정권 인수 전에 지출(반도체 지원금 지급)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내년 1월 20일 취임하기 전에 기업에 약속한 반도체법 지원금을 최대한 지급하려고 한다는 로몬도 장관 발언을 질타한 것.
라마스와미는 전날에도 엑스를 통해 바이든 행정부가 "1월 20일 전에 IRA와 반도체법에 따른 낭비성 보조금을 신속하게 내보내고 있다"면서 "DOGE는 이런 막바지 수법(11th hour gambits)을 모두 재검토하고, 감사관이 이런 막판 계약을 면밀히 조사하도록 권고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라마스와미 발언에 이날 새벽 마감한 뉴욕증시에서 AMD(-2.42%), 마이크론(-2.57%), 퀄컴(-1.19%) 등 주요 반도체 종목 주가가 내렸고, 반도체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데피아반도체지수는 60.36포인트(1.21%) 하락했다.
이어 개장한 한국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매도로 반도체주는 급락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3.43% 내린 5만6천300원에 장을 마쳤다. 반도체 경쟁력 회복을 위한 대대적 임원 인사를 단행했음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쇼크에서 예외일 수 없었던 모양새다.
SK하이닉스는 낙폭이 더 커 4.97% 내린 16만8천300원을 기록하며 16만원대로 내려왔다. 이는 지난 9월 25일(16만5천300원) 이후 두 달 만에 최저가다.
한미반도체(-5.08%), 테크윙(-6.85%), 제우스(-4.18%), 에스티아이(-5.81%) 등 여타 반도체 관련 종목들이 동반 급락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멕시코 보복관세 발언에 멕시코 생산기지에서 차량을 대량생산중인 기아 주가도 이날 3.08% 급락하는 등, 트럼피즘이 본격적으로 한국경제를 강타하기 시작한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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