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대 초저성장" 비관론 급확산
골드만삭스 "1.8%, 더 낮아질 수도". 전문가 과반 1%대 전망
권구훈 골드만삭스 아시아 담당 선임 이코노미스트(전무)는 26일 골드만삭스 서울지점에서 열린 '2025년 한국 거시경제 전망' 간담회에서 이같이 내다봤다.
그러면서 내년에 출범하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한국 경제의 하방 리스크가 될 것"이라고 덧붙여, 내년 성장률이 더 낮아질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내년도 원/달러 환율은 1천450원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수입물가 급등에 따른 '저성장 고물가' 가능성도 시사하는 대목이다.
앞서 IMF와 한국개발연구원(KDI), 한국금융연구원은 내년 성장률을 모두 2.0%로, 산업연구원은 2.1%로 내다봤다. 그러나 이들 기관도 보복관세 등 '트럼프 리스크'가 본격화할 경우 성장률이 더 낮아질 수도 있다며 1%대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25일 <한국경제신문>에 따르면, 한경 이코노미스트 클럽 경제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 응답자(19명) 중 12명(63.2%)이 내년 성장률을 1%대로 내다봤다. 7명(36.8%)은 1.9%를, 5명(26.3%)은 1.8% 이하를 선택했다.
<아시아경제>에 따르면, 국내외 경제연구소·주요 증권사·은행 등의 경제 전문가 20명을 대상으로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15명 중 과반인 8명(53%)가 내년 경제성장률을 1%대로 전망했다. 2명은 1.9%, 3명은 1.8%, 3명은 1.7%로 내다봤다.
트럼프 당선인이 26일 우선적으로 멕시코, 캐나다, 중국에 대한 보복관세 방침을 밝히면서 우려했던 보복관세 시대가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 가운데, 내년도 한국경제가 올해보다 더 나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확산되고 있어 정부여당을 크게 긴장케 하는 상황 전개다.
민생이 지금보다 더 악화되면 가뜩이나 지지율이 낮은 윤석열 정권은 사면초가의 궁지에 몰릴 게 명약관화이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용산 일각에서 내년 추경예산 편성 얘기가 흘러나오는가 하면, 탄탄한 경제전문가인 이창용 한국은행 총리가 차기 유력 국무총리 후보로 급부상하는 것도 이같은 위기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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