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들 "고등어배도 해군보다 낫겠다"
<현장> 김태영 국방 "초동조치 완벽했다" 주장하다 혼쭐
김 장관 "초동조치 완벽하게 이뤄졌다"
김 장관은 어선에 의해 실종된 천안함 함미가 발견된 것과 관련, "함미 위치를 (사고) 첫날부터 알고 있었다"고 주장하며 "그런데 조류가 강하기 때문에 먼 거리까지 흘러 내려갔다. 최초 그 지점이라고 파악하고 (탐색에) 노력했었는데 실제 확인해보니 나중에 200야드(약 183m) 이동해 있었다"고 강변했다.
그는 또 최원일 천안함 함장의 초동대응에 문제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최 함장은 집결한 승조원 20명을 지휘해 30명을 구출해내는 영웅적 성과를 거뒀다"며 "함장은 전원을 이동시키고 난 뒤에 함장이 맨 마지막으로 구조함으로 내려왔다"고 극찬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명박 대통령이 "해군의 초기대응은 잘했다"고 평가한 것과 관련, "해군과 해경이 잘 협조했고 초동 조치는 비교적 완벽하게 이뤄졌다"고 공감을 표시했다.
한나라 의원들 "고등어 배도 해군보다 낫겠다"
그러자 여야 의원들이 일제히 김 장관을 격렬히 성토했고, 특히 한나라당 의원들의 비판이 더 매서웠다.
유승민 한나라당 의원은 "함미가 침몰된 위치에서 180미터 떨어져 곳에서 발견이 됐다. 그것도 사건 발생 이틀 만에 민간인 어선의 고기떼 탐지 기계로 발견해 해군에 알려준 것"이라며 "그런데도 이명박 대통령과 국방부 장관은 초동 대응이 잘됐다고 하는 게 납득이 되나"라며 이 대통령과 김 장관을 싸잡아 질타했다.
그는 이에 김 장관이 답변하려하자 "내가 거기에 대해 해명을 듣겠다고 하는 게 아니다"라며 "너무 국민과 동떨어진 평가를 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는 것"이라고 말을 잘랐다.
그는 더 나아가 "군 내부에서는 이번 사건을 두고 '귀신이 곡할 노릇'이라고 하더라"며 "사고 원인이 암초도 아니고 내부 폭발 가능성도 아니고, 북한 개입 가능성도 애써 부인하고 있고, 그렇다면 멀쩡히 배가 가다가 왜 대형참사가 낫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나중에 이 사건이 미궁에 빠져 원인을 규명할 수 없게 되면 진짜 더 문제"라고 질타했다.
김무성 한나라당 의원도 "수심이 40미터밖에 안됐는데 아무리 물살이 세더라도 배가 흘러가봐야 얼마나 갔겠나?"라며 "그렇다면 최초 침몰 지점에서 50미터 내외만 집중적으로 조사했다면 함미를 찾아냈을 텐데 왜 그러지 못했는가가, 이것이 바로 국민들의 답답한 마음"이라고 질타에 가세했다.
김 의원은 "부산에서 배를 타는 시민들의 제보에 의하면 오늘 아침이 돼서야 함미를 찾았다는 소식에 코웃음을 쳤다고 한다"며 "일반 고등어 잡는 배에도 기본적으로 장착돼 있는 이 장치만 사용하면 100미터 바다 밑바닥까지 물체를 찾을 수 있다는 거다. 이보다 못한 재래식 어군 탐지기도 바닷속 30~40미터까지는 찾을 수 있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 많은 예산을 쓰는 해군이 함미 하나 못 찾고 어선이 찾았다니 정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기가 막힌다"며 "장관은 이러고도 초기대응이 완벽했다고 대답할 수 있나?"라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매번 국방부는 숨기려 하는데, 이번에도 국방부가 뭔가 숨기려 한다는 국민들의 의혹이 있다"며 "이번 기회에 국방부의 이런 나쁜 고질병을 반드시 고쳐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민주당 서종표 의원은 "사고원인과 관련해서 어떤 결론이 나더라도 안보태세에 큰 허점을 보여준 심각한 사태라고 생각한다"며 "외부공격에 의해 피해를 입었다 하더라도 완벽해야 대처해야 할 군의 방어태세에 구멍이 뚫린 것이고, 내부적 문제라면 군 기강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여야 의원들의 질타에 김 장관은 "어떠한 사고에도 거기에 완벽한 조치가 있을 수 있지 않다"며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해군 나름으로 대단히 많은 노력을 했다는 것"이라며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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