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조치원 역에서 열린 세종시 수정 지지집회에 일당 3만원씩을 받은 500여명이 동원됐다는 잇딴 보도와 관련, 자유선진당이 5일 돈 살포 주체로 정부를 지목하며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를 촉구하고 나서는 등 예상대로 파문이 급속 확산되고 있다.

류근찬 선진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당5역회의에서 "세종시 원주민 생계 및 재보상 비상대책위원회 2차 집회가 4일 조치원역 앞에서 열렸는데, 여기에 정부안을 홍보하기 위해서 돈을 주고 사람을 동원한 사례가 적발되었다는 보도 내용이 있었다"며 "돈을 준 주체가 국민 세금으로 수정안을 여론 조작하는 정부쪽일 가능성이 높다. 수정안에 찬성하기 위한 인원 동원이었기 때문"이라며 돈 살포 주체로 정부를 지목했다.

류 원내대표는 "이러한 여론조작을 누가 획책하고 있고, 자금 출처가 누구인지 정부는 즉각 답변을 해야 한다"며 "청와대는 어제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세종시 수정안을 당당하게 설득할 것이라고 해지만 당당하게 설득한다는 것이 이렇게 돈을 주고 사람을 동원해서 여론조작을 하는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며 배후로 청와대를 정조준했다.

이상민 정책위의장도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여론조작을 하기 위한 집회에 인력을 동원했다"며 "일당 3만원씩을 주며 허름한 옷을 입도록 하고 ‘집회 참석 중에 언론에서 취재를 하면 대전 시민이 아니라 세종시 주민이라 말해 달라, 협조해 달라’고 했다. 또한 다음 주에 6만원을 줄테니 서울집회에 참석해 달라며 참여 인원 500명 정도를 동원했다"며 언론 보도 내용을 열거했다.

그는 "이런 어처구니 없는 행태가 벌어지고 있는 이 정권은 그야말로 광기 정권이다. 미쳐가는 정권"이라며 "판별력과 이성을 가지고 있으면 저지를 수 없는 중대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 국회 차원에서 철저한 조사가 있어야 한다"며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박상돈 세종시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역시 "세종시 수정안 찬성 집회에 일당을 주고 집회 참석 인사들을 동원한 행위는 시대를 거꾸로 돌리는 가증스러운 정부의 행위"라고 질타한 뒤, "정운찬 총리는 점점 이성을 잃어 가고 있는 느낌이 든다"며 정 총리를 정조준했다.

그는 "어제 대정부 질문 답변을 통해서도 정운찬 총리는 ‘충청도민들이 수정안이 원안보다 좋은 것을 다 알지만 정치인들이 진실을 말하지 않아서 아직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답변했다"며 "세종시 수정안 집회에 일당을 주고 인력을 동원하는 것도 바로 이런 사고의 산물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정 총리를 질타했다.

그는 "국무총리실 세종시 기획단이 국민 혈세로 주민 14명을 해외로 여행시킨 사안에 대한 감사청구안을 오늘 정식으로 발의하도록 하겠다"며 앞서 주민 해외시찰도 문제삼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