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은 23일 공무원 노조의 민노총 가입을 환영하며 "이번 선거가 유례없는 높은 투표율과 찬성률을 기록한 것은 역설적이게도 정권이 기여한 바가 크다고 할 것"이라며 정부를 힐난했다.

우위영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같이 말한 뒤, "이명박 정권은 처음부터 공무원 노동자들의 이번 총투표를 정략적으로 덧칠하였으며 행안부, 국정원, 경찰, 국무총리, 여당인사, 노동부장관 후보자 등이 총동원되어 공무원 노동자들을 마녀사냥하듯 몰아갔다"고 정부를 비난했다.

우 대변인은 "상상을 초월하는 전근대적인 탄압과 군사독재를 방불케한 투표방해공작은 노동자들의 합법적인 노조 통합 의사 결정과 상급단체 결정 권한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유린하는 위헌적 행위일뿐 아니라, 공무원 노동자들의 자존심을 짓밟고 그들의 자주적 결정권에 칼집을 내려는, 명백한 정권차원의 저열한 범법행위였다"며 "결국 이번 투표를 정권심판적 성격으로 몰아 온 것은 바로 이명박 정권"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합법적이고도 민주적으로 치러진 이번 투표결과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결과적으로 이 정권이 민주적 절차에 따라 민주적 의사를 표현하는 최소한의 절차 민주주의마저 부정하는 독재임을 스스로 자백하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며 공무원노조에 대한 압박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공무원노조에 대해선 "공무원 노동자의 권리를 당당하게 쟁취하기 위해 통합을 추진하게 되었다고 한 노조들의 공동담화문 발표처럼, 이번 통합을 계기로 정권으로부터의 정치적 독립을 이루고 오직 국민의 권익을 위해서만 복무하는 새로운 공무원상을 반드시 정립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