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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참사' 3차 추모대회, 5천명 운집

<현장> 집회후 가두행진 충돌, 10명 연행돼

용산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3차 범국민추모대회가 7일 오후 4시 유족과 시민 5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청계천 광교 부근 한국예금보험공사 앞에서 열렸다.

추모대회는 당초 청계광장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경찰이 지난 1월 31일 2차 추모대회와 마찬가지로 30여대의 전경버스로 청계광장을 원천봉쇄해 참가자들은 자리를 옮겨야했다.

경찰, 120개 중대 1만여명 배치해 청계광장 원천봉쇄

경찰은 이날 120개 중대 1만여명의 경력을 청계광장을 비롯해 광화문, 종로 일대에 배치했다. 경찰은 특히 참가자들의 가두행진을 막기 위해 청계광장에서 인도로 향하는 모든 길목을 차단해 곳곳에서 시민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추모대회는 가두행진에 앞서 1시간 30분 가량 짧게 진행됐다. 이날도 유가족의 발언은 참가자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고 양회성씨의 차남 양종민(28)씨는 "아버지가 돌아오시면, 마주앉아서 소주 한 잔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이런 작은 행복마저 빼앗기고 나니 뭐라고 말할 수가 없다"고 울먹였다. 그는 "우리 용산재개발4구역 철거민들은 철거깡패들의 폭력을 피해 살려고 망루에 올라갔다. 그런데 경찰이 그곳까지 올라와서 사람들을 죽일 줄은 몰랐다"며 "너무 억울하다. 남을 위해 부르던 투쟁가가 우리 가족들의 주제가가 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도 단상에 올라 "사람 죽인 놈은 감옥에 안 넣고 억울한 양심만 감옥에 넣는 게 어떻게 우리 대통령일 수 있냐"며 "이명박 대통령은 더 이상 우리의 대통령이 아니며 이 정부도 더 이상 우리의 정부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용산 철거민 살인진압 진상조사위원인 권영국 변호사 역시 "검찰은 19일 참사 현장에서 마치 화염병이 난무하는 도심 테러라도 일어난 것처럼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며 "참사의 근본 원인은 철거민이 아니라 과격 진압을 해 온 경찰특공대를 그곳에 투입한 것에 있다"고 주장했다.

3천여 참가자 도심 가두행진, 경찰 물감 난사하고 6명 연행

참가자들은 집회를 마치고 오후 5시 50분께 영정사진을 든 유족들을 선두로 청와대를 향해 가두행진에 나섰다. 그러나 참가자들은 차벽을 동원한 경찰의 원천봉쇄로 종로 탑골공원에서 모이기로 하고 각각 흩어져 인도 행진에 나섰다.

참가자들은 오후 6시 40분께 인도를 이용해 종로2가로 이동하다 기습적으로 차도를 점거하고 거리행진을 시작했다. 경찰은 곧바로 이들을 뒤따라와 연행을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양측간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경찰은 종로2가 사거리에서 집회 참가자들과 시민들을 구분하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초록색 물감을 분사했다. 길을 걷던 일가족이 용액을 뒤집어쓰기도 했고 음식을 팔던 노점 포장마차들도 고스란히 피해를 입어야했다. 경찰은 이에 항의하는 시민들을 향해 무대응으로 일관하거나 "나중에 경찰에 신고하라"며 밀어냈다.

경찰은 또 퇴계로 4가에서는 깃발을 들고 인도로 이동하던 시민 5명을 30여분간 고립시킨 뒤 전원 연행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방송카메라를 향해 조명을 비추고 취재기자들을 밀치는 등 노골적인 취재 방해로 기자들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

가두 행진의 대열은 오후 7시 30분께 더욱 불어나 3천여명을 육박했다. 이들은 경찰의 해산작전을 피해 종로4가에서 을지로 4가로 나아갔다. 이들은 경찰이 기습적으로 강제해산 작전에 나서자 이들을 피해 명동성당에 재집결했다.

참가자들은 이곳에서 오후 9시 30분까지 시민들의 자유발언 등으로 1시간 가량 정리집회를 열고 자진해산했다. 그러나 3백여명의 시민들은 명동성당에 남아 집회를 이어가다 오후 10시께 다시 행진에 나서 경찰과 충돌이 우려된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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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2 개 있습니다.

  • 12 6
    기다려

    저 5천명한테 핵선물이 쏟아진다
    충신 두놈이 퍼준.

  • 24 9
    111

    마다가스카르軍, 반정부 시위대에 발포
    독재자는 물러나라 하는 시위대에 발포
    우리나라에서도 조만간 볼수 있는모습.
    이명박 살인독재정권은 사람을 불태워죽였는데
    총질은 기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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