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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위와 경찰의 2가지 '철거민 진압 일지']

대책위 "경찰이 용역직원들에게 방패 쥐어줘"

'용산 철거민 살인진압 대책위'는 19~20일 이틀에 걸쳐 일어난 철거민 강제 현장 상황을 시간대별로 정리해 20일 언론에 배포했다. 대책위는 사건 일지에서 "경찰이 19일 용역직원에게 경찰 방패를 줘서 들고 있는 것을 봤고 20일에는 진압을 시작하면서 최루액을 넣은 물대포를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반면에 경찰은 철거민들이 시너를 뿌리고 화염병을 투척하며 격렬히 저항하는 과정에 사건이 발생했다는 다소 다른 일지를 발표했다.

다음은 대책위과 경찰이 각각 발표한 경찰 진압 시간대별 일지 전문.<편집자주>


대책위 일지: 1월 19일

10시 용산4가 철대위 회원들 50여명, 건물 옥상에서 농성 중. 경찰 차를 도로가에 주차해놓고 건물 앞에 대기하고 있었음. 용역들이 2층에 10여명 있었음. 시간이 지나면서 용역의 숫자는 늘어남. 용산 4지구 안에 용역 150여명이 있었음.

10시 30분 전철연 산하 지역 철대위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함. 경찰이 막고 있어 건물과 골목으로 진입 못하게 함.

11시 20분 건물쪽으로 진입 시도했으나 막혀 건물 맞은 편 길가에 서 있었음.

16시 서울 시경에서 저녁 10시까지 자진해산을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자진해산하지 않을 경우 강제진압하겠다"고 통보함. 대치 상황이 밤 10시까지 계속됨.

21시 경찰이 계속적으로 해산을 요구함. 3층에 있는 용역들에게 경찰 방패를 줘서 들고 있는 것이 보임.

24시 "대책회의는 끝났고 새벽 4시에 진압할 것이다"라는 정보를 경찰과 기자들에게 들음.

대책위: 1월 20일

1시 용역들이 3층에서 나무, 폐타이어 등으로 불을 질렀으며 1시간 간격으로 세 차례, 소방차가 와서 물을 뿌림.

3시 30분 용역들이 빠지기 시작함. 4시경 완전히 빠짐.

4시 기존에 있던 경찰병력에 추가 병력이 배치되기 시작함. 특공대가 주변에 배치되어있다가 건물 주위로 들어와 에워싸기 시작함. 진압장비(크레인)가 들어와서 한바퀴 돌고 빠짐.

5시 콘테이너박스 2개, 물대포 차량 4대 들어옴.

5시 30분 용역들이 건물 앞에 15명 정도 다시 배치됨. 경찰과 특공대가 건물 주위를 에워쌈. 건너편 건물 옥상에도 용역과 경찰이 함께 있었음. 경찰차 15대 정도가 길 건너편에서 차벽을 치기 시작함. 도로 통행을 차단함. 소식을 듣고 와있던 건너편 사람들을 에워쌈.

6시 소방차 2대 들어옴. 경찰이 방송으로 건물을 향해 "자진해산하지 않으면 검거하겠다"고 통보함.

6시 7분 본격진압을 위한 물대포 전진 배치 시작함.

6시 15분 소방호스 쏘기 시작함. 최루액을 넣은 물대포 발사함.

6시 30분 병력 1층에 투입하기 시작함. 콘테이너에 특공대를 싣고 크레인에 연결하고 있었음.

6시 50분 특공대를 가득 실은 콘테이너를 크레인에 실어 5층 옥상에 2번에 걸쳐 올림.

7시 첫 번째 크레인이 옥상에 올라가자 옥상에서 진압(연행) 시작. 특공대가 계단으로 사람들을 끌고 내려옴.

7시 20분 특공대를 실은 두 번째 콘테이너가 옥상에 올라갈 즈음, 3층, 4층에서 불이 붙었고 5층 망루에도 불길 보임.

7시 30분~40분 4층에 불이 붙어있었고 3명이 있다가 불을 피해 창문가로 이동했으며 1명이 난간에 3~4분 매달려 있다가 떨어짐.

7시 45분 불 붙은 망루가 무너짐. 특공대를 계속 옥상위 철대위 회원들을 끌어내림.

8시 15분 옥상에 있던 마지막 3명을 특공대가 끌어내림.

8시 20분 특공대가 진압을 완료하고 옥상에서 철수함.

8시 30분 소방관들이 옥상에 올라가 망루 해체 작업을 함.

9시 망루 해체 작업 중 시신 5구가 발견됐다는 이야기 들림.

경찰 발표 일지

▲ 19일 오전 5시 30분 = 용산구 중앙대 용산병원 맞은 편 재개발지역의 5층짜리 건물에서 철거민 수십명이 옥상을 점거하고 농성 시작, 경찰 경비병력 3개 중대 300여명 투입

▲ 19일 오전∼오후 = 농성하던 철거민들이 새총으로 구슬, 쇳덩어리 등을 쏘거나 화염병을 던지고, 경찰은 물대포로 맞서는 등 시위 격화

▲ 20일 오전 1시 22분 = 철거민들이 던진 화염병으로 농성장 옆 상가 건물 가림막에 화재, 40분만에 진화

▲ 20일 오전 6시 12분 = 경찰이 철거민들에게 물대포로 살수 시작

▲ 20일 오전 6시 45분 = 경찰 특공대원들이 컨테이너 박스에 타고 10t짜리 기중기를 통해 건물 옥상진입. 특공대원들은 컨테이너 안 쪽에서 물을 뿌리며 진압을 시도하고 철거민들은 화염병 등을 던지며 저항

▲ 20일 오전 7시 10분 = 컨테이너 박스 3개를 쌓아올려 만든 옥상 망루 외부에 철거민들이 던진 화염병 등으로 화재 발생. 특공대원들 화재 소화하며 망루 진입 시도

▲ 20일 오전 7시 26분 = 특공대원들이 망루 1단에 진입하자 3단에 있던 농성자들이 1단으로 시너를 뿌리고 화염병을 던져 다시 화재 발생. 망루 붕괴. 특공대원 철수

▲ 20일 오전 8시 = 망루 화재 완전진화, 망루 수색도중 사망자 발견

▲ 20일 오전 11시 45분 = 경찰 `망루 수색 도중 사망자 5명(경찰 추정 1명), 부상자 23명(경찰 17명, 농성자 6명) 추정' 발표

▲ 20일 낮 12시40분 = 시신 1구 추가 발견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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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10 9
    방패

    대책위부터 구속해
    이번에도 잠수탈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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