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진영 "이제 뉴라이트는 끝났다"
보수 심포지엄서 이명박 정부와 뉴라이트전국연합 맹성토
"처음부터 뉴라이트 운동에 참여한 사람의 하나로서 이제 '뉴라이트는 끝났다'고 선언하고 싶다."
뉴라이트 초기 핵심 멤버였던 김일영 성균관대 정외과 교수가 27일 현재의 뉴라이트를 향해 던진 일갈이다.
김일영 교수 "이제 뉴라이트는 끝났다"
김일영 교수는 27일 오후 한반도선진화재단(이사장 박세일)과 한국미래학회(회장 전상인) 주최로 연세대 새천년관 대강당에서 열린 '한국의 보수를 말한다' 심포지엄에서 주제 발표를 통해 "이명박 정부 이후 뉴라이트 일부가 정치에 참여하면서 애초의 순수성을 잃었다"며 이같이 질타했다.
김 교수는 특히 김진홍 목사가 상임의장을 맡고 있는 뉴라이트전국연합을 정조준, "뉴라이트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행동주의 분파인 뉴라이트전국연합이 이명박 정부와 길을 같이 하면서 사상·정책운동의 여지를 좁혔다"고 질타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에 대해서도 "이명박 정부의 거듭된 인사실패, 물가 및 환율관리 실패, 미국산 쇠고기 수입파동, 금융위기 등 지속적인 실책이 지지율 하락을 불렀다"며 "이명박을 대통령으로 뽑아주고 한나라당을 지지했던 많은 사람들이 지금은 보수의 수권능력을 심각하게 회의하면서 지지를 철회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다시 화살을 보수진영으로 돌려 "보수지지로 돌아섰던 사람들이 1년도 안 돼 후회하게 된 이유가 뭔지 성찰해봐야 한다"며 "이명박 정부의 무능과 함께 한국 보수 전체의 능력 부족도 작용한 탓이 크다"고 보수의 자성을 촉구했다.
그는 "한국의 보수는 이명박을 후보로 내세워 권력을 되찾는 데만 급급했지 집권 후를 대비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데는 게을러 그 결과 오늘날 보수의 위기를 불렀다"며 "보수가 장기적으로 지속될 만한 역량을 갖추기 위해서는 '프로그램을 갖춘 전문적 보수'가 돼야 하며, 이를 '프로콘(procons)'으로 부를 수 있을 것이다. 한국 보수는 네오콘을 넘어 프로콘을 지향해야 한다"며 보수의 진로를 제시했다.
장덕진 "사회적 약자 지지 받아 집권한 뒤 부자 위한 정책만 펴"
김 교수의 주제 발표후 토론을 시작한 다른 참석자들도 이명박 정부 및 보수진영에 대한 쓴소리를 쏟아냈다.
장덕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한국의 보수집단은 사회적 약자"라며 "사회적 약자인 보수집단의 지지를 받아 집권에 성공한 이명박 정부가 기다렸다는 듯이 재벌총수 일제 사면, 종부세 폐지, 감세 등 기득권층에게 유리한 정책을 편 것은 문제"라고 이명박 정부를 질타했다. 그는 한나라당에 대해서도 "한나라당 지지기반인 보수집단이 상대적으로 사회적 약자인데 비해 한나라당 의원들은 전혀 그렇지 않다"며 "지난 7월 발표된 국회의원 재산 등록결과를 보면 평균재단 31억7천만원으로 17대에 비해 무려 2.9배나 늘어났다"고 쓴소리를 했다.
김문조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한국의 보수집단이 경제적 효율성을 앞세운 신자유주의적 시장원리를 고수하는 한, 보수이념은 국민 다수의 생각과 동떨어진 소수 기득권층의 국지적 관념이란 공박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질타했다.
강석훈 성신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념으로 윽박지르지 말고 과학적 증거로서 국민을 설득할 수 있는 실력있는 보수가 돼야 한다"며 "게으른 보수에서 부지런한 보수가 돼야 한다"며 이념과잉 상태인 보수진영을 힐난했다.
이밖에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명박 정부가 실패하고 있는 것은 비전과 담론 때문이 아니라 시민사회와의 소통과 리더십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고, 윤평중 한신대 철학과 교수는 "한국의 보수에는 냉전반공주의와 천민자본주의가 유기적으로 결합해 있기 때문에 후진성을 떨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합리적 보수의 분노 폭발?
이번 토론을 주최한 한반도선진화재단은 내년 3월에 '진보를 말한다', 6월에 '보수 대(對) 진보 대토론회'를 계속 개최할 예정이다.
정가에서는 정통보수를 자부하며 보수진영내 가장 방대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고 평가받는 박세일 교수가 이끄는 한반도선진화재단이 이번에 신랄하게 뉴라이트를 비판하고 나선 것은 더이상 뉴라이트 중심의 국정운영을 방치할 수 없다고 판단한 합리적 보수진영이 본격적으로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 국정쇄신을 압박하고 나선 것으로 해석하고 있어, 향후 이 대통령의 대응이 주목된다.
또한 이들로부터 신랄한 비판을 받은 뉴라이트전국연합도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비상한 관심사다.
뉴라이트 초기 핵심 멤버였던 김일영 성균관대 정외과 교수가 27일 현재의 뉴라이트를 향해 던진 일갈이다.
김일영 교수 "이제 뉴라이트는 끝났다"
김일영 교수는 27일 오후 한반도선진화재단(이사장 박세일)과 한국미래학회(회장 전상인) 주최로 연세대 새천년관 대강당에서 열린 '한국의 보수를 말한다' 심포지엄에서 주제 발표를 통해 "이명박 정부 이후 뉴라이트 일부가 정치에 참여하면서 애초의 순수성을 잃었다"며 이같이 질타했다.
김 교수는 특히 김진홍 목사가 상임의장을 맡고 있는 뉴라이트전국연합을 정조준, "뉴라이트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행동주의 분파인 뉴라이트전국연합이 이명박 정부와 길을 같이 하면서 사상·정책운동의 여지를 좁혔다"고 질타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에 대해서도 "이명박 정부의 거듭된 인사실패, 물가 및 환율관리 실패, 미국산 쇠고기 수입파동, 금융위기 등 지속적인 실책이 지지율 하락을 불렀다"며 "이명박을 대통령으로 뽑아주고 한나라당을 지지했던 많은 사람들이 지금은 보수의 수권능력을 심각하게 회의하면서 지지를 철회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다시 화살을 보수진영으로 돌려 "보수지지로 돌아섰던 사람들이 1년도 안 돼 후회하게 된 이유가 뭔지 성찰해봐야 한다"며 "이명박 정부의 무능과 함께 한국 보수 전체의 능력 부족도 작용한 탓이 크다"고 보수의 자성을 촉구했다.
그는 "한국의 보수는 이명박을 후보로 내세워 권력을 되찾는 데만 급급했지 집권 후를 대비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데는 게을러 그 결과 오늘날 보수의 위기를 불렀다"며 "보수가 장기적으로 지속될 만한 역량을 갖추기 위해서는 '프로그램을 갖춘 전문적 보수'가 돼야 하며, 이를 '프로콘(procons)'으로 부를 수 있을 것이다. 한국 보수는 네오콘을 넘어 프로콘을 지향해야 한다"며 보수의 진로를 제시했다.
장덕진 "사회적 약자 지지 받아 집권한 뒤 부자 위한 정책만 펴"
김 교수의 주제 발표후 토론을 시작한 다른 참석자들도 이명박 정부 및 보수진영에 대한 쓴소리를 쏟아냈다.
장덕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한국의 보수집단은 사회적 약자"라며 "사회적 약자인 보수집단의 지지를 받아 집권에 성공한 이명박 정부가 기다렸다는 듯이 재벌총수 일제 사면, 종부세 폐지, 감세 등 기득권층에게 유리한 정책을 편 것은 문제"라고 이명박 정부를 질타했다. 그는 한나라당에 대해서도 "한나라당 지지기반인 보수집단이 상대적으로 사회적 약자인데 비해 한나라당 의원들은 전혀 그렇지 않다"며 "지난 7월 발표된 국회의원 재산 등록결과를 보면 평균재단 31억7천만원으로 17대에 비해 무려 2.9배나 늘어났다"고 쓴소리를 했다.
김문조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한국의 보수집단이 경제적 효율성을 앞세운 신자유주의적 시장원리를 고수하는 한, 보수이념은 국민 다수의 생각과 동떨어진 소수 기득권층의 국지적 관념이란 공박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질타했다.
강석훈 성신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념으로 윽박지르지 말고 과학적 증거로서 국민을 설득할 수 있는 실력있는 보수가 돼야 한다"며 "게으른 보수에서 부지런한 보수가 돼야 한다"며 이념과잉 상태인 보수진영을 힐난했다.
이밖에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명박 정부가 실패하고 있는 것은 비전과 담론 때문이 아니라 시민사회와의 소통과 리더십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고, 윤평중 한신대 철학과 교수는 "한국의 보수에는 냉전반공주의와 천민자본주의가 유기적으로 결합해 있기 때문에 후진성을 떨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합리적 보수의 분노 폭발?
이번 토론을 주최한 한반도선진화재단은 내년 3월에 '진보를 말한다', 6월에 '보수 대(對) 진보 대토론회'를 계속 개최할 예정이다.
정가에서는 정통보수를 자부하며 보수진영내 가장 방대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고 평가받는 박세일 교수가 이끄는 한반도선진화재단이 이번에 신랄하게 뉴라이트를 비판하고 나선 것은 더이상 뉴라이트 중심의 국정운영을 방치할 수 없다고 판단한 합리적 보수진영이 본격적으로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 국정쇄신을 압박하고 나선 것으로 해석하고 있어, 향후 이 대통령의 대응이 주목된다.
또한 이들로부터 신랄한 비판을 받은 뉴라이트전국연합도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비상한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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