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억달러의 힘'...환율 177원 대폭락
코스피-코스닥 사상최대 폭등. 금융위기감 급속 해소
이날 서울외환시장에 원-달러 환율은 177.0원 폭락한 1,25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로써 2거래일간 도합 217.80원 폭락하면서 15일 이후 보름 만에 1,200원대로 안착했다.
이날 전일 대비 하락폭은 IMF 구제금융이 확정된 지난 1997년 12월26일의 338.00원 이후 10년10개월 만에 최대치다.
이날 환율은 한-미 통화스왑 체결 소식에 77.00원 급락한 1,350.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매물 유입으로 1,330원대로 밀렸다가 저가매수세 유입으로 1,365.00원으로 상승했으나 그후 달러 매물이 쏟아지면서 1,250.00원으로 수직추락했다.
이날 환율 대폭락은 한-미 통화스왑 체결 소식외에 10월 경상수지 흑자폭이 당초 예상했던 5억~10억달러보다 많은 10억달러 이상이 될 것이란 한은 발표와, 증시에서의 외국인 순매수 전환 소식 등의 호재가 겹치면서 이뤄졌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15.75포인트(11.95%) 급등한 1,084.72에 마감됐다. 이날 상승률은 사상최고치다.
이날 지수는 67.86포인트(7.00%) 오른 1,036.83으로 출발한 뒤 장중 992.89까지 밀렸으나 원-달러 환율 대폭락 소식에 폭등하기 시작, 오전 9시6분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이날 외국인은 263억원의 소폭이나 전날에 이어 순매수를 기록해 주가 상승에 힘을 실어주었고, 기관은 1천733억 원의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개인은 그러나 2천131억 원의 순매도를 기록해 불안심리가 여전함을 보여줬다.
상한가 375개 종목을 포함해 839개 종목이 올랐고, 내린 종목은 워크아웃설에 휘말린 C&그룹 계열사 주식 등 하한가 10개를 비롯해 55개 종목 뿐이었다.
의료정밀(14.80%), 철강.금속(14.68%), 건설업(14.28%), 유통업(13.96%), 증권(13.63%), 기계(13.52%), 전기가스업(13.52%), 운수장비(13.41%) 등 전업종이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역시 30.46포인트(11.47%) 폭등한 296.05로 마감하며 사상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기존 최대 상승률은 2000년 5월 25일 기록한 10.46%(120.8포인트)였다. 상한가 464개 종목을 포함해 992개 종목이 오르고 하한가 3개를 비롯한 34개 종목만 내렸다.
기관이 149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으나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40억원, 51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오전 11시14분에는 선물가격의 급등으로 5분간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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