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국-IMF에서 520억달러 확보
미국-IMF, 아시아-중남미로 글로벌 위기 확산 저지
한국은행은 30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의 협상 끝에 통화스왑 협상이 최종 타결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한은은 이번 계약에 따라 미 연준으로부터 원화를 대가로 최대 300억달러 이내에서 미국 달러화 자금을 공급받게 된다고 밝혔다. 계약기간은 내년 4월 30일까지다.
한은은 미국으로부터 받는 달러화를 재원으로 국내의 외국환은행들에 대해 경쟁입찰 방식으로 달러 유동성을 공급할 예정이다. 미연준은 이날 한국외에 브라질, 멕시코, 싱가포르 등과도 통화 스왑 계약을 체결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아시아와 중남미로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30일 한미 통화스왑 체결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번 계약은 외환보유액이 확충되는 효과는 물론이고 외환시장 안정에도 큰 도움을 준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의 통화 스와프 계약 체결은 국내 금융시장을 안정시키는데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그동안 환율이 경상수지나 자본수지에서 상승할 요인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지나친 불안감 때문에 과도하게 움직인 측면이 있다"면서 "이번 계약은 막연한 불안감을 진정시키고 국내 외국환은행의 외화유동성을 개선시키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통화스왑 체결까지의 과정과 관련, "이번 계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한은도 많은 노력을 했지만 정부도 나름대로 상대국 정부와 접촉하면서 많이 노력했고, 이명박 대통령이 미 부시 대통령과 따로 전화를 한 것도 이런 결과를 가져오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한-미 통화스왑 체결이 발표된 같은 시간, IMF도 집행이사회를 열어 경제 펀더멘털이 건전하지만 국제금융위기와 외부적 위험으로 일시적 달러 유동성 부족을 겪는 신흥시장 국가들을 지원하기 위한 단기유동성 지원창구(SLF:Short-Term Liquidity Facility)인 달러통화스왑 개설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신흥시장 국가들은 분담금의 최대 500%와 12개월 내에 3번에 걸쳐 자국통화를 제시하고 달러 자금을 인출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IMF 분담금 44억달러를 예치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필요할 경우 최대 220억달러를 9개월간 만기연장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한국은 FRB와의 통화스왑 협정과 IMF 창구를 모두 동원할 경우 `제2 외환보유고'를 520억달러나 순식간에 늘릴 수 있게 돼, 원-달러 환율 불안 해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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