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홍 "MB가 내게 자리 맡아달라 했었다"
MB "불교계에 무엇을 사과해야 할 지 모르겠다"
7일 <중앙선데이>에 따르면, 김 목사는 지난 4일 강남 인터컨티넨탈에서 가진 <중앙선데이>와 인터뷰에서 대한성공회 김광준(52) 신부가 종교 편향 논란과 관련, '교회를 정치화하는 기독교 내 뉴라이트가 문제'라고 비판한 데 대해 "기독교 내 뉴라이트라고 한다면 당혹스럽다. 뉴라이트는 교회운동이 아니다. 국민운동이다. 불교·천주교·의사 등 회원이 17만 명이다. 기독교인은 전체 회원의 10% 정도"라고 부인한 뒤, "정권교체 뒤에 나는 뉴라이트에서도 손을 떼고 있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상임고문으로 물러날 생각이다. 그 절차를 밟고 있다. 성직자 본래의 길을 가겠다”며 "“뉴라이트 조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권교체뒤 정치적 자리를 맡아달라는 제의가 없었냐는 질문에 “대통령이 어떤 자리를 맡아 달라고 했는데 일언지하에 거절했다"며 "난 성직자다. 정권에서 어떤 자리 맡는 것은 생각도 못 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 정권교체 뒤 뉴라이트 멤버를 국회의원 공천이나 정부 요직에 추천해 달라는 부탁이 70~80건 왔지만 한 건도 안 했다"며 "뉴라이트에선 딱 한 사람, 이석연 법제처장이 들어갔다. 정치적인 자리도 아니고,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그는 종교편향 논란과 관련해선 "기독교는 근대화에는 기여했지만 역사가 짧다 보니 성숙미가 떨어진다. 개신교가 활로를 열어가는 데 불교의 내공, 가톨릭의 성숙성을 배워야 제 구실을 할 것"이라며 일부 극우성향 기독교도들의 문제점을 인정했다.
그는 그러나 불교계가 이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는 데 대해선 “대통령이 사과할 사안은 아니지 않냐"며 "나라 전체가 불편하니까 그것을 위해 대화할 필요는 있지만"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그는 "지난주 뉴라이트 290명이 청와대 초청을 받아 대통령과 만났다. 그때 내가 대통령에게 ‘불교에서 마음이 불편한 것 같은데 풀어야 되지 않겠는가’라고 물었다. 그랬더니 대통령이 ‘무엇을 사과해야 할지 모르겠다. 내 입장에선 당혹스럽다’고 하더라"고 이 대통령 말을 전하며 "대통령이 동네 구장도 아니고, 자꾸 사과하면 어떻게 하겠냐”며 이 대통령 사과에 반대했다.
한편 그는 대형 교회의 물량주의에 대한 비판과 관련해선 “물량주의는 개신교의 암적 존재"라며 "개신교의 이미지를 그르친 것 중에 역사의식 부족과 대교회주의·물량주의가 있다. 현재의 잘못된 교회 이미지는 대형 교회들의 작품인 경우가 많다”며 대형 교회들을 맹비난했다.
그는 자신의 두레교회도 대형이 아니냐는 질문에 “맞다. 신도가 6000명"이라면서도 "그래서 대형 교회의 취약점에 빠지지 않으려고 한다. 내가 타는 차가 아토스다. 목사들이 외제차 타는 건 거슬린다. 대형 교회가 부자 교회가 되어선 안 된다"며 거듭 대형교회 목사들을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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