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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속에서도 2만개 촛불 밝혀져

<현장> 밤 9시부터 광화문-서대문 일대 가두행진

이틀째 폭우속에도 3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저지를 위해 2만여명의 시민들이 촛불을 들었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주관으로 오후 7시 20분부터 시작된 촛불문화제에는 `참석자들이 점점 늘어 오후 8시 현재 2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우의를 입고 우산을 쓰고 시민광장에 앉아있다.

오후 8시 20분께는 앞서 오후 7시부터 청계광장에서 결의대회를 연 민주노총 조합원 5백명이 합류해 "이명박은 퇴진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문화제가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후 5시부터 광화문 사거리 이순신 동상 앞에 저지선을 구축하고 차선의 절반만 차량을 소통시켜 광화문 일대는 극심한 교통혼잡을 빚었다. 경찰은 광화문 일대와 청와대로 향하는 안국동, 경복궁 일대에 3천여명의 병력을 배치해 시민들의 가두행진에 대비하고 있다.

촛불문화제에서는 출범 1백일을 맞는 이명박 정부에 대한 성토와 농림수산식품부의 장관 고시 관보게재 연기에 대한 의구심어린 시각으로 가득했다.

우석균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실장은 "오늘 정부는 수입금지를 미국에게 요청한다고 했지만 재협정도 아니며 발표문을 토씨 한 자 못 고친다고 말했다"며 "결국 미국의 자율에 맡기겠다는 한심한 발상이다. 국민이 요구한 것이 이것이냐"고 성토했다.

고시생이라고 밝힌 한 시민은 "경찰의 폭력진압을 보면서 이제 광우병이 아니라 이 나라의 민주주의가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민주주의의 회복을 위해서라도 미친 소, 미친 교육, 미친 대운하를 반드시 막아내자"고 말했다.

40대 한 시민은 "이제 기성세대가 일어나야 한다. 80년대 넥타이부대가 일어나야 한다"며 "더 이상 어린 학생들이 촛불을 들고 나와 짓밟히고 쓰러지고 피흘리는 일이 일어나지 않기 위해서라도 전 시민이 나서야한다"고 말했다.

이날 동맹휴업을 결의하고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유민 성공회대 총학생회장은 "대학생들이 이명박 정부의 100일을 학점을 매긴다면 단연코 'F'"라며 "이명박은 국민성공시대를 약속했지만 국민 실패, 국민 지옥시대를 만들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는 "이제 국민이 실패하지 않기 우해 이명박 정부가 실패하는 시대를 만들어야 한다"며 "대학생들의 동맹휴업이 전국으로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로 상경해 청운동사무소에서 이명박 정부에 항의하는 삭발식을 진행했던 고송자 전남도의원은 "뼈빠지게 일을 해도 댓가는 없고 돈을 밀어넣어야 하는 것이 농촌의 현실"이라며 "돈 많은 사람들이 청와대로 들어가 농민을 죽이고 있다. 쇠고기는 재협상이 아니라 전면무효가 돼야한다"고 주장했다.

광우병대책회의는 오후 8시 40분께 촛불문화제를 마무리짓고 가두행진을 시작했다. 대책회의는 태평로를 거쳐 서대문경찰청으로 향해 경찰의 폭력진압에 항의하고 다시 교보문고에 모여 정리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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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29 11
    전투왕

    그러다 명바기 모가지 날라갈라
    빌빌대는 명바기, 장면처럼 쫓겨나고 박통같은놈 들어서면
    정일이가 곤란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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