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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야 원로들, 후보단일화 강력 촉구

"도덕성에 대한 무감각과 상식의 실종"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등 시민사회․종교계 7인 모임은 10일 후보단일화를 결렬시킨 문국현 후보측을 거듭 질타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5가 기독교회관 2층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 대선국면을 “도덕성에 대한 무감각과 상식의 실종”으로 규정한 뒤 "진실이 말살되고 수구적인 기득권세력이 총궐기하다시피 하는 상황에 대한 국민들의 냉정한 판단과 결연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화살을 범여권으로 돌려 "지금은 민주개혁세력을 자임하는 모든 정당과 개인들이 우리 사회의 부패구조를 청산하고 민주화를 진전시키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며 "이러한 엄중한 상황에서 '자신의 작은 이해관계에 매달려 단합을 저해하는 사태는 또 하나의 오만이요 정치적 무능력"이라고 우회적으로 문국현 후보측을 질책했다. 이들은 앞서 지난주말에도 후보단일화에 미온적인 문후보에 대해 "가짜 민주개혁세력"이라고 질타한 바 있다.

이들은 또한 "노선이나 정책 문제 이전에 최소한의 정직성과 준법정신이 대통령 후보의 기본조건"이라고 "이미 자인했거나 입증된 사실들만으로도 이런 기본조건이 충족되었다고 보기 어려운 후보에 대한 여론의 지지도가 큰 변화 없이 유지되는 상황을 개탄하며, 그 원인의 일단이 참여정부에 있다"고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와 참여정부를 동시에 비판했다.

이들은 이어 "정권 말고는 아무것도 잃어버린 것이 없는 기득권 세력이 '잃어버린 10년'을 운위하며, 국민의 참여정부 비판에 대한 반사심리를 최대한으로 이용하여 진실과 거짓에 대한 분별을 봉쇄하기 위한 노력을 조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사회 각 영역에서 가장 유리한 고지를 변함없이 점거하고 있는 이들이 정권까지 장악하여 국민들의 감시와 견제에서 훌쩍 벗어난 상태로 자신들의 특권적인 지위를 한껏 향유하려는 것"이라고 보수진영을 맹비난하기도 했다.

이들은 검찰에 대해서도 "이명박 후보와 BBK의 관계를 객관적으로 입증해주는 여러 사례들에 대한 납득할만한 설명이 부족한 결과, 검찰의 수사 발표에도 불구하고 논란이 그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국민의 절반 이상이 수사결과를 불신하게 되는 상황을 자초하였다"며 "기득권에 젖어 국민을 무시하는 검찰의 태도는 처음부터 정당성이 부정되는 것으로서 우리 사회의 기본질서를 뒤흔드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자세로 '차분히 생각해서 지혜롭게 선택할 시간"이라며 "허위와 몰상식이 판을 친다고 지레 절망하지 말고 우리 스스로가 희망이 되어 이 나라의 밝은 미래를 열어 가자"고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백 명예교수외에 김현 원불교 교무, 박영숙 한국여성재단 이사장, 유경재 예수교장로회 목사, 이돈명 변호사, 청화 조계종 스님, 함세웅 신부 등 7인 가운데 유경재 목사를 제외한 6명이 참석했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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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13 9
    시네마 천국

    문후보 질타?
    재야 원로가 발표한 내용은 문후보 질타가 아니고 도덕적 문제 있는 후보와 참여정부에 대한 비판인데, 어디에 문후보 질타 내용이 있다는 건지 어이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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