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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 "미-아프간 정상회담 전에 인질 해법 찾아야"

"직접접촉 실패시 강도 높은 군사적 대안 논의할 수도"

우리정부와 탈레반이 직접협상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최성 의원은 '6일로 예정된 미-아프간 정상회담 이전에 인질사태의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프간 인질사태 해법 모색차 미국을 방문 중인 최성 의원은 2일 저녁 CBS라디오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과의 인터뷰에서 "아프간 정부 협상단까지 어려운 상황에서 우리정부가 직접 접촉해서 실패했을 경우 미국과 아프간 정상회담에서 오히려 강도 높은 군사적 대안이 논의될 수 있다"며, "6일로 예정된 미국과 아프간의 정상회담 이전에 피랍 한국인 문제가 일괄 타결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우리 정부 협상단과 탈레반과의 직접협상에 대해 "두 명이 피살된 상황에서 우리 정부가 우리 정부의 입장과 탈레반의 구체적인 요구사항에 대해 직접 대화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했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며 "그런 측면에서도 지금 국면이 대단히 중요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아프간쪽의 군사작전 움직임과 관련해선 "피랍 지역의 군사작전과 구출작전은 구분하기 힘들고 그렇게 됐을 경우 피랍 한국인 인명의 추가적인 피해가 있을 수 있다"며 군사작전 반대입장을 거듭 분명히 했다.

그는 "최근 아프간 피랍 관련한 한미 정보라인에 있는 핵심 관계자를 만났는데, 상당히 의미 있는 얘기를 들었다. 지금 일각에서 군사적 형태의 구출작전이 논의되고 있는데, 과거 엔테베 작전 등의 군사적 구출작전이 성공했을 때와는 세 가지 상황에서 크게 다르다는 점을 유의하라는 것이었다"며 "엔테베 작전의 경우 보복살해가 불가능하고, 예측이 불가능하고, 장기전으로 가는 게 불가능한 것이었으나 지금 피랍 한국인에 있어서는 보복살해도 가능하고, 예측도 가능하고, 장기전으로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군사적 구출작전을 감행했을 경우 최악의 피해를 초래할 것이고, 그런 점에서 피랍 사태에 대한 대안으로 모색되는 군사적 구출전략의 위험성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정부의 적극적 역할 촉구를 국내 보수진영이 '반미'로 비난하는 데 대해선 "상황을 정확히 못 보는 것이다. 동맹국이라는 이유만으로 한국이 파병을 했고 23명의 동맹국 국민이 피랍돼서 살해위협을 받고 있다. 만약 미국이 자국민 23명이 억류됐을 때 과연 부시 대통령이 끝까지 비타협적인 원칙을 견지하겠냐"고 반문한 뒤 "미국의 역할을 촉구하는 것을 반미라고 몰고 가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언론과 전반적인 여론이 미국 문제만 생기면 반미와 친미 시각으로 접근하는 건 시대착오적"이라며 "진정한 한미동맹과 피랍 한국인의 안전한 석방을 위해 여러 가지 묘책을 찾다 보니까 미국이 공개적으로 나서진 않더라도 비공개적으로 맞교환 협상을 의도적으로 묵인해주지 않고서는 다른 해법이 없다. 따라서 이걸 반미논쟁으로 이끄는 것이야말로 상황을 정확히 못 보는 것"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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