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 유수프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은 2일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AIP)와의 전화 통화를 통해 "한국 정부와 전화상으로 접촉했다"며 탈레반과의 직접 협상을 원하고 있는 한국 정부의 뜻도 전달받았다며 탈레반 역시 한국정부와의 직접 협상을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도 한국 정부와의 직접 협상을 바라고 있고 이를 기다리고 있다"며 "회담 장소와 방식은 우리와의 협의 하에서만 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AP통신은 마라주딘 파탄 아프가니스탄 가즈니주 주지사의 말을 인용, 탈레반이 강성주 카불주재 한국대사와의 대면 협상에 동의했다고 전해 강 대사가 탈레반과 전화통화를 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알 자지라> 방송도 이날 탈레반이 "한국 정부와 탈레반의 대면 협상은 협상의 새로운 국면을 의미한다"며 환영 입장을 밝힌 뒤, 탈레반이 가즈니주 주도인 가즈니시티를 제외한 어느 곳에서든 한국 정부 대표단을 만날 것임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탈레반이 요구하는 수감자 석방은 한국 정부의 권한 밖이므로 양자 대면 협상이 이뤄진다면 몸값 협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 포로 석방 협상에서 몸값 협상으로 전환될 가능성을 시사해 귀추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한국 정부가 전권을 갖고 있는 몸값 협상으로 전환될 경우 인질 석방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