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개성-금강산 올바른 시기 아냐. 스몰딜 안해"

文대통령 "대화 모멘텀 이어가야", 한미정상회담서 뚜렷한 시각차

2019-04-12 06:5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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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요한 것은 대화의 모멘텀을 이어나가고, 가까운 시일 내에 3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으리라는 전망을 세계에 심어주는 것"이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3차 북미정상회담 추진을 희망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지난번 하노이 북미정상회담도 실망할 일이 아니라 큰 합의로 나아가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께서 계속해서 김정은 위원장에게 신뢰를 표해주시고, 북한이 대화의 길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이렇게 잘 관리해주신 데 대해서 아주 높이 평가하며 감사의 말씀을 드리겠다"며 "우리 한국은 미국과 함께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의 최종적인 상태, 비핵화 목표에 대해 완벽하게 공감하고 있고, 물샐 틈 없는 공조로 완전히 문제가 끝날 때까지 공조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은 서로 존중하는 상대이고, 시간이 지나면 좋은 일들이 일어날 것"이라며 "북한은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도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고, 북한과의 추가적인 회담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문재인 대통령과 한국은 상당히 많은 양의 군사 장비를 구매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미사일 등이 포함돼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감사드린다"며 "한미 관계는 어느 때보다도 좋다. 앞으로도 아주 오랫동안 영원히 이런 관계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발언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3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열릴 수 있다"면서도 "그것은 단계적 절차(step by step)이다. 그것은 빠른 과정이 아니다. 나는 김 위원장과의 회담을 즐겼고 매우 생산적이었다. 만약 그것이 빠르게 진행된다면 적절한 딜(합의)이 되지 못할 것"이라며 서두를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 허용 여부에 대해선 "올바른 시기에 나는 큰 지지(great support)를 보낼 것이다. 지금은 올바른 시기가 아니지만, 올바른 시기가 되면 큰 지지를 보낼 것"이라며 "일본, 미국, 중국, 러시아 등 많은 나라가 도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올바른 합의(right deal)가 이뤄지고, 북한이 핵을 폐기한다면 이런 도움이 있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대북제재에 대해서도 "대북제재는 유지될 것"이라며 "제재를 지금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이행할 수도 있지만, 지금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현 수준의 제재는 계속해서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제안한 스몰딜을 받을 의향이 있느냐'라는 질문에 대해서도 "그 딜이 어떤 것인지 봐야한다. 다양한 스몰딜들이 이뤄질 수 있지만 현시점에서 우리는 빅딜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빅딜이란 핵무기를 폐기하는 것"이라며 스몰딜을 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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