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대통령집무실 광화문 이전 보류", 사실상 백지화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 후 장기적 사업으로 검토"

2019-01-04 16: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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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대선공약이었던 대통령집무실의 광화문 이전이 사실상 백지화됐다.

'광화문 대통령시대 준비위원회' 자문위원인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은 4일 오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현 단계에서 대통령 집무실의 광화문 이전은 청와대 영빈관, 본관, 헬기장 등 집무실 이외의 주요 기능 대체부지를 광화문 인근에서 찾을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유 전 청장은 "따라서 청와대 개방과 집무실의 광화문 이전은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 사업이 마무리된 이후 장기적 사업으로 검토하기로 했다"며 "현재 서울시와 문화재청이 추진 중인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이 차질없이 추진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올해도 문 대통령의 임기 3년차에 접어들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장기적 사업'이란 사실상 백지화를 의미한다. 경제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무리한 이전 추진은 무리수라는 결론에 도달한 모양새다.

그는 그러면서 "청와대 개방은 경복궁과 청와대, 북아산을 연결시켜 '청와대의 광화문'이 아니라 광화문을 청와대로 확장하는 개념으로 시작해서 북악산 정상에 올라갈 수 있는 방법으로 추진하기로 했다"며 "이렇게 연결하기 위해선 관저 앞을 통과하는 문제가 따르는데 이는 관저 이전까지를 포함해서 중장기적으로 추진하는 동선을 경호처와 함께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맡고 있는 광화문시대위원회도 별도로 구성하지 않고 사업 실무부서에서 시행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 이후 추진 방향에 대해선 "광화문광장이 재구조화되면 종합청사나 외교부청사로 대통령 관저가 나가는건 불가능해진다. 대통령이 근무하는 곳으로부터 100미터 이내에는 시민들의 집회는 물론 접근도 금지되기 때문에 광장을 만들어놓고 사람이 올 수 없는 일이 생긴다"며 "현 상태를 유지하면서 북악산 개방을 적극 추진해 본래 갖고 있는 소통과 개방의 취지를 살리겠다는 걸로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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