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이석기도 압수수색" vs 한국당 "어떻게 이석기와 비교"
검찰 압수수색에 의장실 항의방문…사퇴 요구도 나와
김성태 원내대표, 심재철 의원 등 한국당 의원 30여명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후 압수수색을 허용한 문희상 국회의장실을 항의 방문했다.
이들은 신규 택지개발 관련 정보를 유출한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의 형평성을 지적하며 문 의장에게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일부 의원들은 "국회의장이 야당 의원들을 묵살하고 탄압했다"며 국회의장직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문 의장이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도 (2003년 검찰이) 압수수색을 했다"고 반박하자, 한국당 의원들은 "어떻게 이석기하고 심재철을 비교하냐, 당장 사과하라", "야당은 없어도 된다는 말이다. 부끄러운 줄 알아라"라며 고성을 질렀다.
심재철 의원은 항의방문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압수수색 당일) 저에게 전화 한 통 없었다"며 "'미안하다는 말도 못하나'고 하자 (문 의장이) '그건 미안하네' 겨우 한 마디 이야기했다"고 성토했다. 그는 이어 "어떻게 반국가사범과 자료취합 과정으로 시비가 붙은 것을 비교할 수 있느냐"며 "(문 의장이) 이석기 의원도 압수수색 영장이 있지 않았냐고 하는데 의원들이 대단히 불쾌해했다"고 덧붙였다.
김성태 원내대표도 "있을 수 없는 망언이자 대단히 큰 실수를 했다"며 "국가를 전복하기 위한 음모 혐의로 검찰에 압수수색을 당한 것과 정기국회 기간에 국정감사를 앞둔 의정활동을 비교한 것은 아연실색하고 대의민주주의에 대한 심대한 위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다만 대정부질문이나 국정감사 보이콧 가능성에 대해선 "한국당은 이 위기를 민주주의 보호 차원에서 강력히 대처하며 이번 사태에 대한 국회의장의 입장 표명을 확인한 후 여러가지 대처 방안을 판단하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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