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26일 트럼프 미국대통령의 폼페이오 국무장관 방북 취소와 관련, "북미간 경색된 상황에서 막힌 곳을 뚫어주고 북미간 이해의 폭을 넓히는데 문 대통령의 촉진자, 중재자 역할이 더 커진 것이 아닌가 싶고 그런 역할을 해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취소가 9월 남북정상회담에 미칠 영향에 대해 묻는 질문에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지만 이뤄지지 않아서 아쉽다. 그러나 실망하는 것은 이르다"며 이같이 답해, 예정대로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김 대변인은 남북연락사무소 개소를 둘러싼 한미간 난기류에 대해선 "현재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과 관련해 우리 정부와 미국 정부가 상황인식을 위해 긴밀히 소통하고 협의하며 공동대응 노력을 진행 중에 있다"며 "그런 구도속에서 남북연락사무소 문제도 배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북미 경색에 따른 남북정상회담 의제 변화 여부에 대해선 "북미 정상 모두 대화의 동력을 살려가려는 의지가 높다고 생각한다. 기대감을 여전히 가지고 있고 남북회담도 북미대화에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며 "그런 측면에서 남북회담 의제도 정해질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방북 취소를 지시하면서 '중국 책임론'을 거론한 데 대해선 "트럼프 대통령의 판단에 대해 우리 정부가 이렇다 저렇다 평을 하기에는 적절하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다만 "중국과도 한반도 문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넗히고 서로 소통하기 위해 꾸준히 긴밀하게 대화를 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