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사드 반대하며 어떻게 한미동맹 강화" vs 문재인 "부끄러운 줄 알라"
북핵 개발 책임, 사드 배치 놓고 날선 공방
유승민 후보는 이날 밤 경기 고양 방송지원센터에서 열린 JTBC·중앙일보-정치학회 공동 주최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이명박·박근혜 정부 10년 동안 국가 안보를 잘 해왔다고 생각 안 한다"면서도 "북한 핵미사일 개발은 분명히 짚어야 한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 북한에 흘러들어 간 돈으로 2006년 10월 1차 핵실험을 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가 북한에 속아서 현금을 퍼주는 사이에 핵과 미사일에 대한 기초적인 개발이 다 됐고, 그 증거가 1차 핵실험"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그러자 문재인 후보는 "제가 거꾸로 물어보겠다. 원래 북한 핵이나 미사일 방어체계는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 그리고 킬체인이 아닌가"라며 "그 방어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는 우리의 방어기제를 연기한 것이 누구인가. 이명박·박근혜 정부가 10년간 연기해 20년대에 가야만 가능하도록 만들어놓은 게 아닌가"라고 반격을 했다.
문 후보는 이어 "노무현 정부 때 국방비가 연평균 8.8% 증가했다. 이명박 정부 때는 국방 예산 증가율이 5%대로 떨어지고, 박근혜 정부에서는 4%대로 떨어지지 않았나"라며 "이명박 정부에서 국방 예산이 확 줄어 KAMD나 킬체인을 늦춘 이유가 무엇이냐. 4대강에 22조 원을 쏟아붓느라 그렇게 된 것이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유 후보는 그러자 "문 후보는 방금 핵미사일이 실전 배치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왜 사드배치를 반대하나"며 사드 문제를 끄집어냈고, 문 후보는 "사드는 다음 정부(에서) 하자는 것 아닌가"라고 맞받았다.
유 후보는 이에 "어제인가 엊그제인가 <환구시보>에 이렇게 나왔다. '미국이 북한의 핵시설과 핵미사일 기지를 선제타격해도 중국은 개입하지 않겠다'라고 나온 뉴스를 보았나.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물었고, 그러자 문 후보는 "북핵폐기를 위해, 북한의 추가 핵 도발을 막기 위해, 지금 한·미·중의 삼각 공조가 필요한 것이다. 지금은 중국도 우리가 외교적으로 함께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유 후보는 이에 "'코리아 패싱'이라고 아는가"라며 "이 중요한 문제를 말하며 어제 트럼프가 아베 및 시진핑과, 오늘이 인민군창설일이 아닌가. 트럼프가 황교안과는 전화 한 통 안 하고 계속 이런 문제를 이야기하고, 중국 관영신문에는 '선제타격도 된다'라는 식으로 나왔다. 제가 질문하는 것은 문 후보 같은 분이 대통령이 되면 사드도 반대하고… 사드 그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한미동맹의 상징이다. 그런데 사드를 반대하면서 문 후보가 어떻게 한미동맹을 굳건히 지킬 것인가"라고 질타했다.
그러자 문 후보는 "미국이 그렇게 무시할 나라를 누가 만들었나. 오로지 미국의 주장만 추종하니 이제 미국이 우리하고는 협의할 필요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