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 4단체장 vs 부산시장, 신공항 발표 임박에 '으르렁'
부산 3만명 궐기대회 등 발표 앞두고 영남권 완전 두토막
권영진 대구시장, 김기현 울산시장, 김관용 경북도지사, 홍준표 경남도지사 등 영남권 4개 시도지사는 이날 오후 밀양에서 긴급회동을 갖고 발표한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모든 항공화물이 인천공항에 집중돼 있는데 남부권 신공항이 건설되면 남부권 국민들과 항공화물은 2시간 이내에 접근이 가능하다”며 “영·호남 한 두 시간 이내에 접근이 가능한 지역이 남부권 신공항의 최적의 조건이 돼야 한다”며 밀양 유치를 주장했다.
이들은 “정부의 발표가 임박한 시점에 갈등을 완화하고 조정해야 할 일부 정치인들이 무책임한 선동을 일삼고 있다”면서 “어떤 근거도 없이 정부 불신과 지역분열을 조장하고 있어 많은 국민들이 큰 걱정을 하고 있다”며 부산시장과 부산지역 의원들을 비판했다.
이들은 정부에 대해선 "국론분열과 지역갈등을 조장하는 세력에 대해 단호하고 엄중하게 대응하고 대한민국의 백년대계인 남부권 신공항이 반드시 건설될 수 있도록 공항 입지 발표를 국민들께 약속한 대로 이행해 달라"며 부산의 반발에도 입지 발표를 강행해줄 것을 촉구했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부산시장은 친박 중에서도 최측근이므로 '보이지 않는 손' 운운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친박 서병수 부산시장을 정면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맞서 서병수 부산시장도 이날 부산시청에서 맞불 기자회견을 갖고 "신공항 입지용역에서 고정장애물이 평가항목에 포함됐는지, 빠졌는지 여부가 여전히 불분명하다"며 "공항 입지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고정장애물이 독립적인 평가항목에서 빠졌다면 이는 불공정한 용역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거듭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이어 "만약 고정장애물이 독립 평가항목에서 빠진다면 이는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한 것으로 본다"면서 "불공정한 용역이 분명하다면 결과를 승복하기 어렵지 않겠나"라며 불복종을 경고했다.
그는 이날 저녁 3만명의 부산시민이 대규모 궐기대회를 개최하려는 데 대해서도 "부산시민의 입장에서 신공항 유치가 그만큼 절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부산시민의 절박성을 어떤 식으로든 알려야 하지 않느냐"고 정당성을 강조했다.
정부는 신공항을 둘러싼 영남권 갈등이 절정에 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는 24일 이전에 입지 선정 결과를 발표한다는 입장이어서, 발표후 심각한 후유증을 예고하고 있다.
최근 증시에서도 후보지인 밀양이나 가덕도 인근에 많은 땅을 보유한 기업들이 '신공항 테마주'로 분류돼 급등락을 거듭하는 등,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충돌하고 있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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