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언론들도 '尹 직격' 시작. "정치적 미숙" "10월 위기"
'한동훈 패싱' '김대남 녹취록'에 '보수텃밭' TK 민심도 급랭
조중동 등 중앙 보수지들이 윤 대통령을 정면 비판한 것은 오래 전 일이나, TK 언론들이 윤 대통령을 정면 비판하고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심상치 않은 TK 민심을 반영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대구신문>은 4일 사설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빼고 원내대표단만 불러 만찬을 가진 데 대해 "당의 원내와 원외를 총괄하는 것이 대표인데, 어떠한 이유를 내세우더라도 당 대표를 제외하고 당과 대통령이 국정감사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라고 직격했다.
더 나아가 "굳이 대통령과 원내지도부와의 만찬에 당 대표를 참석시키지 않아 여권 내부의 갈등 모습을 보이는 것은 정치적 미숙하다는 말 외에는 달리 설명할 수 없다"며 "당 대표의 각종 사법리스크로 곤경에 처한 민주당이 똘똘 뭉쳐있는 것과 비교해 보면 너무나 자명하다"며 윤 대통령의 '정치적 미숙'을 질타하기도 했다.
또다른 사설을 통해선 김대남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의 '한동훈 공격 사수' 의혹을 거론한 뒤, "대통령실은 김대남 감사 개인의 허황한 실언이라며 ‘용산 배후설’을 일축했다"며 "그러나 김 감사가 일개 대통령실 행정관으로서 국민의힘 핵심 인사만 알 수 있는 70억원 당비 여론조사의 내막을 어떻게 알 수 있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배후 의혹을 제기했다.
또한 "총선 후 그가 어떻게 정부 투자기관인 SGI서울보증의 성과급을 합쳐 연봉 3억원을 받는 상근감사 자리로 갈 수 있었는지도 의문"이라며 "강력한 배경의 ‘낙하산’ 인사라는 논란을 피하기 어렵다"며 거듭 뒷배 의혹을 제기했다.
<경북일보>도 이날 언론인 최병국의 기명칼럼을 통해 "윤 대통령은 2일 대통령실에서 국민의힘 원내지도부와 여당 소속 상임위원장단과 만찬을 가졌다. 이 자리엔 대통령과의 독대를 요청하고 있는 한동훈 대표는 제외됐다"며 "대통령이 국정감사를 앞둔 관계자들을 격려하는 차원이라고 대통령실이 밝히고 있으나 여당 대표가 패싱된 데 대한 뒷말이 많다"고 힐난했다.
특히 "여권이 국감 기간 최대 이슈가 될 ‘김여사 의혹’ 문제를 선제적으로 해결하지 않은 채 국감에서 여의도 쪽에 떠도는 ‘10월 정권 위기설’을 얼마나 잠재울지 귀추가 주목된다"며 김건희 여사 문제를 계속 방치할 경우 '10월 위기'에 적면할 것임을 우회적으로 경고하기도 했다.
<매일신문><영남일보>는 아직 사실상 파국 상태인 윤 대통령과 한 대표 모두에게 '양비론적 비판'을 하고 있으나 TK 분위기도 점점 삼엄해지고 있어 용산을 당혹케 만드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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