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극장'은 불야성. '이재명 극장' 파리 날리겠다"
"김건희는 尹정권의 X맨". 보수지들 연일 尹 직격, 레임덕 급류
<조선일보>의 정우상 논설위원은 2일 기명 칼럼을 통해 20년 전 영화 <달콤한 인생>을 소환했다.
영화에서 보스는 자신의 모든 걸 맡길 수 있는 부하에게 자신의 젊은 애인을 감시하라고 지시했으나, 부하는 보스 애인이 다른 남자를 만나는 걸 알게 됐지만 남자를 패줬을 뿐 이 사실을 보스에게 보고하지 않았다. 뒤늦게 이를 안 보스는 부하를 죽이려 했고, 부하는 왜 보스가 자신을 죽이려 하는지 몰라 독대를 요청하지만 거부당한다.
조 위원은 칼럼에서 "보스와 대립한 2인자(이병헌)는 보스(김영철)와 최종 독대한다. '너 정말 이럴 거냐' 보스가 물었다. '당신 밑에서 열심히 일해온 나한테 왜 그랬어요. 진짜 이유를 말해봐요'. 보스는 답한다. '넌 나에게 모욕감을 줬어'”라며, 윤 대통령과 한 대표 갈등을 영화에 비유했다.
그러면서 "10월 16일 재보궐 선거 후 ‘이재명 극장’이 열린다. 다음 달 선거법과 위증교사 1심도 나온다. 배우, 조연, 팬클럽, 훼방꾼 모두 준비 운동 중"이라며 "그런데도 오히려 옆집 ‘김건희 극장’이 불야성"이라고 비꼬았다.
이어 "이렇게 흥할 영화가 아니었는데 극장 주인이 박절하지 못했다"며 윤 대통령 책임임을 지적한 뒤, "조조 할인에 심야 할인, 동시 상영에 롱런 기세다. 이러다 ‘이재명 극장’, 파리 날리겠다"고 힐난했다.
김건희 리스크를 외면하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11월 선거법 위반, 위증교사 혐의 1심 판결만 기다리는듯한 용산에 대한 비아냥이다.
<중앙일보>의 김승현 사회디렉터도 이날 기명 칼럼을 통해 윤 대통령의 지지율 20% 폭락을 거론한 뒤 "모순의 한가운데에 영부인이 있다"며 "2년여 동안 김건희 여사는 정부의 ‘X맨’(게임 등에서 몰래 팀을 망치는 훼방꾼)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의심스러웠던 정황은 눈덩이처럼 커지고 미심쩍었던 과거의 기억과 기묘하게 이어진다. 의심이 과하다던 지지자들도 고개를 갸우뚱거린다"며 김 여사 의혹을 줄줄이 열거했다.
우선 "개혁의 출발점인 용산은 의혹의 진원지가 돼버렸다"며 "용산 청사 리모델링 사업은 최근 감사원 감사에서 위법이 확인됐다. 절차 무시 도급, 불명확한 계약, 국고 손실 등이 드러났다. 의심 대상 회사 중엔 하필 김 여사가 운영한 코바나콘텐츠의 전시회를 협찬한 곳이 있다"고 꼬집었다.
또한 "같은 전시회 협찬사 중엔 문제의 도이치모터스의 이름이 있다. 10여 년 전 김 여사와 그의 어머니가 20억원대 투자 이익을 얻고 그 시기에 주가조작이 있었던 회사"라면서 "김 여사의 연루가 정상적인 투자인지, 단순한 ‘쩐주’였는지, 공범 또는 방조범인지에 대한 검찰의 수사는 아직 진행 중이다. 다른 혐의자가 2심 유죄 판결을 받을 때까지 검찰은 결론을 못 내리거나 안 내리고 있다"고 힐난했다.
그는 "주가조작 멤버 중 한 명은 지난해 순직 해병 사건 때 ‘VIP’에게 사단장 구명을 시도했다는 의혹도 있다. 녹취록 속 V가 누구인지는 미궁에 빠져 있다"며 "돈키호테 같은 목사의 언더커버 취재로 폭로된 명품백 수수 의혹이 빙산의 일각처럼 느껴진다"며 전방위로 확산되는 김 여사 의혹에 개탄했다.
그는 "윤 대통령은 반환점에서 맞은 최악의 위기를 돌파할 수 있을까. 그 동력은 국민의 눈높이에서만 찾아질 것"이라며 "시장에서 대파와 배추를 사고, 마포대교와 장애아 시설에서 눈물을 짓는다고 얻어지는 공감이 아니다. 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라는 요행에 기댈 시간은 더더욱 없다"며 윤 대통령에게 '김건희 리스크'에 대한 결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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