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급기야 '尹 겁박'까지. 그것도 보수지 통해
'많은 정보' 쥔 보수지도 '인내의 한계' 도달. 尹 레임덕 급류
명씨는 검찰 조사를 받게 되면 "잡아넣을 건지 말 건지, 한 달이면 하야하고 탄핵일 텐데 감당되겠나"라고 검사에게 묻겠다며 "감당되면 하라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창원지검의 압수수색을 받은 데 대해 반발하며 한 말이다.
"나 혼자는 안 죽겠다"는 투의 적나라하고 노골적인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겁박이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입장이 없다"고 했다. 일개 '정치 브로커'의 협박에 '최고 권력' 대통령실이 어찌 할 줄 모르고 쩔쩔 매는 모습이다.
하긴 대통령실 행정관이었던 김대남이 윤 대통령을 "꼴통"이라고 비하했음에도 아무런 반발도 하지 못했던 용산이다.
명씨는 이같은 협박성 발언을 보수지 <동아일보> 계열사인 <채널A>에 말했고, <채널A>는 서슴없이 보도했다. 윤 대통령이 이미 보수지에서도 버림 받은 모양새다.
다른 보수지들도 마찬가지다.
<조선일보>는 8일 사설을 통해 명씨의 거듭되는 언론 인터뷰와 관련, "대통령 부부의 멘토라도 되는 듯한 언행을 하고 있는데 대통령실은 별도 입장을 내지 않았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명씨처럼 대통령 부부와 주고받은 대화·메시지를 과시하듯 공개한 경우는 없었다"며 "명씨 같은 사람이 어떻게 대통령 부부와 관계를 지속하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윤 대통령 부부를 직격했다.
사설은 "역대 정권에서 보통 이런 일들은 대통령의 힘과 권위가 떨어지는 정권 말에 벌어졌다. 반면 윤 정부는 임기가 반도 안 지났는데 대통령 부부와 나눈 대화들이 봇물 터지듯 노출되고 있다"며 "대통령 부부가 신중하지 않은 것도 문제다. 앞으로 ‘제2의 명태균’이 나오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중앙일보> 부사장인 이하경 대기자는 전날 칼럼을 통해 "대통령실은 김 여사 라인을 신설되는 제2부속실에 몰아넣으려 한다는 얘기가 돌았다. 그런데 파악해 보니 숫자가 너무 많아서 수용이 불가능할 지경이라고 한다. 김 여사 ‘통제’는 쉽지 않다"며 "여권 핵심 인사는 '수석들이 있는 자리에서 김 여사가 대통령에게 민망한 언행을 하는 장면을 여러 번 목격했다'고 했다"고 쓰기도 했다. 세간에 알려지지 않았던 내용들이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즉각 이 대기자의 '이 대목'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며 "기가 막힌다"며 김 여사의 국정개입을 질타했다.
참고참던 보수지들도 인내의 한계에 도달한 모양새다.
보수정권에 대한 접근성이 높은 보수지들은 나름 '많은 정보'를 갖고 있다. 현장 곳곳의 기자들이 매일 '일일보고'를 올린다. 고위급 보수인사들과도 연일 접촉한다. 쓰지 않아서 그렇지, 정말 많은 정보가 차곡차곡 쌓여 있다.
'김대남 녹취록' '명태균 녹취록'이 터져 나오기 전부터 "김 여사 관련 녹취가 곧 나온다더라"는 첩보가 보수지 사이에 파다했다. "더 있다더라"는 얘기도 나돈다.
이들이 꿈틀대기 시작했다. 이들은 평소 "이렇게 보수언론의 지적을 묵살하는 정권은 처음이다"라고 울분을 토해왔다.
윤 정권의 레임덕이 본격화됐음을 보여주는 또하나의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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