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5일 "대리인을 뽑아서 일 시켜보고 잘하면 또 시켜주고 더 큰일 시키고, 잘못하면 책임을 묻고, 도저히 못 견디겠으면 중간에 끌어내릴 수도 있는 것이 민주주의 제도"라며 사실상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주장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강화평화전망대에서 행한 강화군수 재선거 지원 유세에서 이같이 말하며 "지난 총선은 전국적인 정권심판이었다고 하면, 이번에는 규모는 작지만 2차 정권심판이라고 생각해 주시기 바란다"며 윤석열 정권 심판을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이어 강화우체국 앞에서 행한 유세에선 "선거를 기다릴 정도로 못될 만큼 심각하다 그러면 도중에라도 끌어내리는 것, 이제 바로 민주주의이고 이게 바로 대의정치 아니겠냐"며 보다 노골적으로 윤 대통령 탄핵을 거듭 주장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을 위해서 일하라고 월급 주고 권력을 맡겼는데 그 권력과 예산으로 여러분을 위해 일하는 게 아니라, 자기들의 개인적 뱃속을 채우고 자기들의 범죄를 숨기고 자기들의 부당한 이익을 챙기는데 그 권력을 쓰면, 여러분이 ‘안 된다’라고 말해야 한다"며 "말해도 안 되면 징치(징계해 다스림)해야 한다. 징취해도 안 되면 끌어내려야 하는 것 아니냐, 여러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금 지난 총선에서 대한민국 주권자 국민 여러분께서는 정권에 이렇게 경고했다. '지금처럼 하면 안 된다. 국정 기조를 바꿔라. 지금까지와 반대방향으로 가라. 퇴행하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라'고 명령했다. 그런데 대한민국 헌정사에 없는 압도적인 패배를 당하고도 정신을 차려 국정기조를 바꾸기는커녕 오히려 ‘그래, 어쩔래?’라는 태도로 더욱 심해지고 있다"며 "이번 총선에서 정권을 심판했지만, 정신을 못 차리고 있으니 이번에 2차 정권심판을 확실하게 해주셔야 한다"며 민주당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이 대표가 이처럼 윤 대통령 탄핵을 주장하고 나서면서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의 강력 반발 등 거센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