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 상장 무기한 연기...롯데그룹 사실상 마비
제2롯데월드 분양에도 먹구름. 롯데그룹 자금경색 우려도
검찰이 사상최대 규모의 수사인력을 투입해 롯데그룹 비리에 대한 전면 수사에 착수하면서 롯데그룹이 사실상 마비상태에 빠져드는 양상이다.
호텔롯데는 철회신고서를 통해 "당사에 대한 최근 대외 현안과 관련해 투자자 보호 등 제반여건을 고려해 이번 공모를 추후로 연기하는 것으로 결정했다"며 "대표주관회사 동의하에 잔여일정을 취소한다"고 전했다.
이어 "상장은 일본 주주의 지분율을 낮추고 주주 구성을 다양화하는 등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선의 핵심 사안이므로, 향후 방안에 대해 주관회사 및 감독기관과 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국내 롯데그룹의 지지회사인 호텔롯데 상장은 지난해 7월 형제의 난 발발후 신동빈 롯데그룹회장이 투명성 제고 차원에서 약속한 것이나, 검찰의 대대적 수사 착수로 인해 상장이 사실상 무기한 연기된 상황이다. 상장을 강행했다가 검찰 수사를 통해 배임-횡령 등 비리가 드러나면 투자자들의 손배소 청구 등 거센 역풍에 휘말릴 개연성이 높기 때문이다.
호텔롯데 상장의 무기한 연기로, 롯데그룹이 그동안 공격적으로 추진해온 각종 M&A(기업인수합병)에도 급브레이크가 걸릴 전망이다. 호텔롯데 상장을 통해 확보하려던 최소 5조원대 현금이 '없던 일'이 돼 버렸기 때문이다.
재계 일각에서는 더 나아가 올 연말 완공을 앞두고 있는 제2롯데월드도 'MB 특혜' 의혹 등으로 부정적 이미지가 더욱 높아지면서 분양이 안되면서 수조원대 공사비 회수에 제동이 걸려, 자칫 롯데그룹의 자금 흐름에 이상이 생기는 게 아니냐는 관측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시장의 우려는 이날 곧바로 롯데그룹 주식들의 동반폭락으로 이어졌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롯데쇼핑 주식은 전날보다 5.38% 폭락한 21만1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롯데제과(-5.97%), 롯데손해보험(-6.43%), 롯데하이마트(-4.42%), 롯데캐미칼(3.91%), 롯데푸드(2.65%) 등도 줄줄이 동반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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