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등석 승객 증언 "조현아, 승무원 폭행했다"
"승무원은 겁에 질려 안쓰러울 정도였다"
사건 당시 조현아 부사장의 바로 앞자리 일등석에 앉았던 박모(32·여)씨는 이날 서울서부지검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은 뒤 기자들과 만나 당시 상황에 대해 "무릎을 꿇은 채 매뉴얼을 찾는 승무원을 조 부사장이 일으켜 세워 위력으로 밀었다"며 "한 손으로 승무원의 어깨 한쪽을 탑승구 벽까지 거의 3m를 밀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조 부사장이 매뉴얼이 담긴) 파일을 말아서 승무원 바로 옆의 벽에다 내리쳤다"며 "승무원은 겁에 질린 상태였고 안쓰러울 정도였다"고 증언했다.
그는 "승무원에게 파일을 던지듯이 해서 파일이 승무원의 가슴팍에 맞고 떨어졌다"며 "승무원을 밀치고서 처음에는 승무원만 내리라고 하다가 사무장에게 '그럼 당신이 책임자니까 당신 잘못'이라며 사무장을 내리라고 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조부사장의 목소리가 워낙 커서 일반석 사이 커튼이 접힌 상태에서 일반석 승객들도 다 쳐다볼 정도였다"며 소란은 20여분간 계속됐으며, 이륙 이후에도 기내 사과방송은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제가 봐도 너무 심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기 때문에 (조 부사장의 행동은) 정말 백번 잘못한 것"이라며 "지적은 비행기에서 내려서도 할 수 있는 건데, 본인 사무실은 아니지 않냐"라고 반문했다.
그는 "고작 그런 일 때문에 비행기를 돌려야 했고, 험악한 분위기를 조성해 스트레스를 받고 온 14시간이 너무 화가 나서 콜센터에 전화해 항의했다"며 연락 후 지난 10일에야 대한항공의 한 임원이 전화해 '사과 차원'이라며 모형비행기와 달력을 보내주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더 나아가 "해당 임원은 '혹시 언론 인터뷰를 하더라도 사과 잘 받았다고 얘기해달라'고 해 더 화가 났다"며 대한항공측이 사건 은폐를 시도했음을 폭로하기도 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