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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건 "제3 후보와 선거용 정당에 반대"

[일문일답 전문] "기존정당의 벽 높아 한계 느껴"

고건 전 총리는 16일 대선 불출마 기자회견이 지지자들의 거센 반발로 무산되자 일문일답 형식으로 자신의 입장을 담은 유인물을 배포, 불출마 배경 등을 밝혔다.

그는 보도자료에서 "우리나라 선거 정치사에 있어서 제3후보나 선거용 정당의 전철을 초래해선 안된다"고 말해, 그의 사퇴 결심에 범여권의 '제3 후보' 추대 움직임이 결정적 작용을 했음을 시사했다.

다음은 고 전 총리측이 자체 구성한 일문일답.

--불출마를 선언한 가장 큰 이유는 뭔가. 지지율 하락 때문인가. 원탁회의 추진이 지지부진하기 때문인가.

▲그동안 활동이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송구스럽다. 기존 정당의 벽이 높아 현실정치의 한계를 느꼈다.

--상당한 기간 여론조사 1위에 있다가 지지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불출마하기로 생각한 것은 언제부터인가. 2월14일 예정된 열린우리당 전당대회를 지켜보지 않고 지금 결심한 이유는 무엇인가.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활동을 하면서 출마 여부를 적절한 시기에 알려드리기로 약속했다. 제 마음 속으로는 신년 초에는 알려드리는 게 도리라고 생각했다. 정치일정이 더 진행되기 전에 알려드리는 게 도리라고 생각했다.

--지지율이 지난 10월 9일 북핵실험 이후 급속히 하락했다. 고 전총리의 대북정책, 경제정책 등이 지나치게 보수성향이 강해서 지지층의 이탈을 초래했다는 평가가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저는 중도실용개혁을 지향하는 실용주의자다. 내 입장에 대해 여러 가지 평가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고 전총리는 추대해 주기만 기다리고 있는데 이제 추대 가능성이 없고 제3후보론이 나오니 불출마를 결심했나.

▲여러번 밝힌 바와 같이 추대형식을 생각해본 적 없다. 새로운 대안 정치세력의 통합에 한계를 느꼈다.

--출마를 안 한다고 해도 어떤 후보를 지지할 생각인가.

▲저는 대선 관련 일체의 정치활동을 하지 않을 것이다.

--고 전총리는 정치권 진입에 실패했다. 다시 국민으로 돌아가면 어떤 활동을 할 것인가.

▲지지해주신 국민에게 송구스럽다. 평범한 국민으로 지내고 싶다.

--희망연대 공동대표인데 희망연대는 계속 활동할 것인가. 어떤 활동을 할 건가.

▲희망연대 공동대표직을 사임할 것이다. 희망연대 향후 활동방향은 운영위원회에서 상의할 일이다.

--싱크탱크 혹은 공부방이라고 한 `미래와 경제'는 계속 활동할 것인가.

▲미래와 경제 자문위원직을 사임할 것이다. 미래와 경제 향후 활동방향은 운영위원회에서 상의할 일이다.

--우민회 등 자생조직은.

▲자생단체 회원들의 순수한 성원과 봉사에 깊이 감사드리고 기대에 못 미친 데 대해 송구스런 마음 이루 말할 수 없다. 각 단체의 의사결정기구에서 원만한 협의가 이뤄지기 바란다.

--불출마 결심을 하면서 고민한 사항은.

▲제게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과 자원봉사자 여러분에게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송구스러움 때문에 많이 고민했다. 그러나 이제 거취를 결정해야 하는 시점에 여론의 평가를 겸허히 받아들이기로 했다.

우리나라 선거 정치사에 있어서 제3후보나 선거용 정당의 전철을 초래해선 안된다고 생각했다.

--중병설에 대해 설명해달라.

▲지난 수개월간 호흡기 질환을 치료받아왔고 현재 완치단계에 있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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