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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건 퇴장, 최대 수혜자는 누구?

[여론전문가 양분] '제3후보 혜택론' vs '한나라당 혜택론'

고건 전 총리의 대선 불출마 선언의 최대 수혜자는 누구일까?

고 전 총리를 지지해온 10% 대의 지지층은 당장 지자후보가 사라져 구심력을 잃게 된 상황이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의견은 이들이 한나라당으로 급격히 이동할 것이라는 의견과, 여권의 제 3후보를 기다릴 것이라는 두가지 의견으로 양분됐다.

나윤정 상무 "제3후보 빨리 공백 메워야 흡수 가능"

여론조사 전문기관 <메트릭스>의 나윤정 상무는 16일 본지와 통화에서 "고건 전 총리가 빠져나가면서 그를 지지했던 표심은 지지후보 없이 무당파로 이동했다가 후보가 안 나오면 기간을 두고 야당 쪽으로 이동하게 될 것"이라며 "여당이 이 표를 지키려면 고건 전 총리를 대체할 표심을 만들어내는 것이 급선무로 제 3후보들도 너무 늦지 않게 공백을 메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16일 오후 연지동 여전도회관에서 열린 예정이었던 고건 전 총리의 대선 출마포기 기자회견에서 고 전 총리의 지지자들이 기자회견 무효를 주장하며 저지하자 고 전 총리가 회견을 시작하지도 못한 채 침통한 표정으로 회견장을 빠져나가고 있다.ⓒ연합뉴스


김행 "이명박쪽이 최대 수혜자될 것"

김행 여론조사 전문가는 "고건 전 총리를 지지했던 표심은 여권의 유력후보가 없는 상황에서 대안적으로 일시적으로 붙었던 로열티 없는 표였다"며 "결국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게 대부분이, 박근혜 대표에게 일부가 가고 나머지는 여권의 예비후보를 기다리는 3분화 현상이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어 "여권은 지금까지 호남표를 적금 들어놨다고 생각했겠지만 이번 기회에 호남표부터 지역주의가 사라질 것"이라며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해 주는 후보를 지지하는 실용성이 강화되고 영남표층에도 이같은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런 점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영남 지역당 구상도 낡은 정치적 발상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이상일 이사 "이명박보다는 박근혜 쪽이 더 수혜, 나중엔 제3후보로 몰릴 것"

여론조사기관 TNS의 이상일 이사는 "단기적인 수혜자는 박근혜 대표가 될 것"이라고 달리 전망했다.

이 이사는 고건 지지층 성향과 관련, "최근 지지도가 많이 약화돼 10% 초반인데 그 지지층은 호남층과, 한나라당을 지지하기는 어렵고 여당 후보가 뚜렷하지 않기 때문에 지지하는 안정 지향 층 등 두가지로 볼 수 있다"며 "우선 호남 지지층의 경우 현재로서는 한나라당으로 바로가기는 어렵고 그렇다고 정동영, 김근태 두 후보에 거는 기대감도 없어 일단 무당파층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어 "안정지향층도 일단 이명박, 박근혜 두 후보로 나뉘게 될 것이나 이명박 전 시장쪽보다는 박근혜 전 후보쪽이 유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같은 판단의 근거로 "이 전 후보 쪽으로 갈 표는 이미 다 흡수됐다고 보여진다"며 "워낙 지금은 이 전 시장 쪽으로 표가 기우는 표도 있겠지만 박 후보 쪽에 좀 더 갈 가능성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이 표들이 한나라당에 계속 편입될 지는 회의적"이라며 "결국은 여권 후보군이 나타날 때 다시 결집될 층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민 대표 "고건 표는 반한나라당 표, 향후 제3후보에 쏠릴 것"

정치컨설팅 <민기획>의 박성민 대표는 "고 전 총리가 빠진다고 바로 한나라당으로 표가 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등으로는 이미 상당부분 표가 빠져나간 상황이고 이제 남은 표는 반한나라당 표로 봐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상당히 진보적인 사람들도 그동안 반한나라당이라니까 민정당 출신의 호남보수인 고건 전 총리를 지지했던 것 아니겠느냐"며 "일단은 여권에 뚜렷한 제 3후보가 나올 때까지 상당부분 부동층으로 남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그는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등에 존재해온 친 고건파 의원들의 향배에 대해서는 "일단은 구심점이 빠져 영향은 있을 것"이라며 "또 염동연 의원의 탈당 등에도 상당한 파급력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그동안 자신들의 정체성과는 달리 보수적인 고건을 지지해온 의원들이 자신들의 명분도 세울 수 있는 개혁성향의 제 3후보에 눈을 돌리지 않겠느냐"며 "장기적으로는 더 바람직 한 방향으로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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