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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금융패닉' 분위기, 주가 대폭락

유럽 연쇄도산 위기에 美-유럽-캐나다 중앙은행 자금 방출

미국의 부동산거품 파열에 따른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로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금융기관 부도 사태가 발발하고, 미국-유럽-캐나다의 중앙은행들이 긴급 자금을 방출하는 등 사태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다. 당연히 미국을 비롯한 유럽 등의 세계주가는 폭락하며 금융위기감이 전세계로 급속 확산되고 있다.

프랑스에서도 사실상 금융기관 부도, 네덜란드도 큰 손실

프랑스의 BNP파리바가 9일(현지시간)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 손실에 대한 우려로 자산유동화증권(ABS)에 투자한 3개 펀드의 환매와 가치산정을 일시 중단했다. 사실상의 부도 직면 사태다. BNP파리바는 프랑스 최대은행이자, 한국에도 신한은행에 거액을 투자한 신한은행의 외국인 최대주주다.

BNP파리바는 "미국 신용경색 우려가 확산되면서 이 펀드들의 자산가치를 제대로 평가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며 이 펀드들에 대한 순자산가치 평가를 잠정적으로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름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문제가 된 이들 펀드는 BNP파리바 ABS유리보, 파베스트 다이내믹 ABS, BNP파리바 ABS 에오니아로 자산규모가 총 27억6천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네덜란드 투자은행 NIBC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투자로 1억8천9백만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고 이날 밝혔다.

유럽 금융기관들의 이같은 조치는 서브프라임 부실로 미국 금융기관들이 사실상 도산한 데 이어 그 여파가 유럽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데일리FX.com의 수석전략가인 캐시 리언은 서브프라임모기지 문제가 이제 국제적으로 확산됐다면서 이로 인한 타격이 소규모 은행이나 모기지 대출기관 뿐 아니라 세계의 최우량 은행에까지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유럽-캐나다 중앙은행 긴급자금 방출

사태가 급박하게 돌아가자, 유럽중앙은행(ECB)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캐나다은행 등 중앙은행 3곳은 신용경색의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자금을 긴급히 푸는 등 유동성 확대에 나섰다.

유럽중앙은행은 이날 BNP파리바의 펀드 동결로 콜금리가 뛰자 기준 금리 4%에 무제한으로 돈을 풀기로 하고 9백50억유로(1천3백8억달러)를 시장에 긴급 지원했다. 단일 시장 개입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이다.

미연준도 이날 BNP파리바 충격으로 은행간 초단기 대출금리인 연방기금금리가 5.5%까지 오르자 신용경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금융시장에 초단기 자금 1백20억달러를 공급했다.

캐나다은행도 14억5천만 캐나다 달러를 시중에 긴급 공급했다.

세계적 금융위기감 확산으로 주가가 폭락하자 한 증권사 직원이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증시판을 들여다보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등 세계주가 동반폭락

당연히 세계주가가 폭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에 비해 387.18포인트(2.83%) 하락한 13,270.68에 거래를 마치며 13,300선 밑으로 떨어졌다. 이날 다우 지수의 하락폭은 지난 2월27일 중국발 악재로 416포인트 폭락한 이후 가장 큰 폭이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56.49포인트(2.16%) 내린 2,556.49에 거래를 마쳤고,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44.40포인트(2.96%) 내린 1,453.09를 기록했다.

유럽 증시도 BNP 파리바 충격으로 2% 이상 급락했다.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 40지수는 전날보다 124.51포인트(2.17%)나 내린 5,624.78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 증시의 DAX지수도 152.35포인트(2%) 하락한 7,453.59에 마감했고 영국 런던증시에서 FTSE 100지수는 122.70포인트(1.92%) 떨어진 6,271.20을 기록했다.

한국주가 대폭락, 산업은행 등 한국도 서브프라임에 투자

우리나라 주가도 10일 개장과 동시에 대폭락하고 있다.

거래소는 55.46P(2.91%) 내린 1,853.22으로 개장한 이래 9시5분 현재 61.03(3.19%) 내린 1,847.65을 기록하며 공황적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코스닥도 16.51P(2.03%) 내린 796.18으로 개장한 이래 9시5분 현재 17.35 내린 795.34를 기록하며 패닉적 상황이 연출되고 잇다.

산업은행 등 우리나라 일부 금융기관도 서브프라임에 적잖은 액수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손실이 우려되고 있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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