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3일 비상계엄령 선포 당일 "국회에 가면 목숨이 위험하다"는 전화를 받았던 사실을 최근 주변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채널A>에 따르면, 한 전 대표는 지난 3일 밤 계엄 선포 당시 국회에 가는 도중 한 여권 관계자로부터 "국회에 절대 가지 마라. 내가 들은 첩보인데 가면 체포될 거고 목숨이 위험할 수 있다"는 전화를 받았다.

이 관계자는 또 "전화기도 끄고 하루정도 은신처에 숨어 있어라. 너는 잡히면 안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 전 대표는 이 관계자에 대해 "정보력 있고 신뢰할만한 인물"이라고 측근들에 설명했다고 한다.

한 전 대표는 당시 이 같은 이야기에 현실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국회로 향했다고 말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강유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즉각 서면 브리핑을 통해 "보도가 사실이라면, 윤석열이 획책한 내란은 본인이 변명하듯 ‘소수 병력 투입한 질서 유지’가 결코 아니었다"며 "정적 암살이 목표인 치밀하고도 무도한 쿠데타"라고 윤석열 대통령을 맹비난했다.

이어 "윤석열의 체포리스트는 결국 눈엣가시 제거 살생부였다. 정치를 대화와 협의가 아닌 총칼로 해결하려 한 의도가 명확해졌다"며 "한 전 대표를 비롯한 윤석열 정적 제거 시도에 대한 공수처의 철저한 수사와 조속한 사실 규명을 촉구한다"며 엄중 수사를 촉구했다.

앞서 한동훈 전 대표는 지난 6일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젯밤 지난 계엄령 선포 당일에 윤 대통령이 주요 정치인들 등을 반국가 세력이라는 이유로 고교 후배인 여인형 방첩사령관에게 체포하도록 지시했던 사실, 대통령이 정치인들 체포를 위해서 정보기관을 동원했던 사실을 신뢰할 만한 근거를 통해서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국정원장 출신인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채널A>에 "제가 입수한 정보에 의하면 홍장원 국정원 1차장이 한동훈 대표한테 전화해서 알려준 것"이라며 "이후 윤 대통령이 이러한 사실을 보고 받고 보안 유출을 이유로 홍 차장 경질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윤 대통령은 탄핵 직전 홍차장 경질을 인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