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18일 '건진법사'로 알려진 무속인 전성배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단은 이날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전날 체포된 전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전씨는 2018년 경상북도 영천시장 선거를 앞두고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당내 경선에 출마한 후보자 등 지역 정치인으로부터 억대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됐다.

검찰은 전씨가 '공천 헌금' 명목으로 돈을 받았는지 조사하고 있다. 전씨는 해당 후보자가 낙천한 뒤 돈을 돌려줬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는 19일 열릴 예정이다.

검찰은 전날 전씨를 체포하는 과정에 서울 서초구 주거지와 강남구 법당을 압수수색하고 휴대전화도 압수해 분석하고 있다.

검찰은 스캠 코인(사기 가상화폐) '퀸비코인' 자금 흐름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전씨와 관련한 수상한 자금 정황을 포착했다. 퀸비코인은 배우 배용준으로부터 투자받았다고 홍보돼 이른바 '욘사마 코인'으로 불리던 코인이다.

검찰은 전씨가 불법 자금을 코인으로 세탁하려 했는지도 파악 중이다.

전씨는 2022년 대선 때 윤석열 후보 선거캠프에서 네트워크본부 임원으로 활동한 인물로. 대선과정에 무속인 의혹이 제기되자 윤 후보는 네트워크본부를 서둘러 해체하기도 했다.

그는 김건희 여사가 운영한 코바나컨텐츠에서 고문을 맡기도 한 것으로 알려져, 평소 윤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과시하고 다녀 작년초 용산 민정수석실에서 경고도 받기도 했다.

검찰이 전씨 핸드폰 압수에 성공하면서 추가 비리 의혹이 드러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는 다시 여권인사들과도 친분을 유지하며 공천 개입 의혹 등이 제기돼 왔으며, 이 과정에 명태균씨와 갈등설이 불거지기도 했다.